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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터뷰]"디지털병원, 꿈 아닌 현실로 만들어야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치료 가능한 디지털병원 만들 것"
박미라 기자




"자폐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자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지난해 8월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화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한 대사이다.

자폐인으로서 자폐가 있는 의뢰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으냐는 선배 변호사의 물음에 '여러 형태의 장애를 지닌 개인들을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정예 멤버 목표는 하나 "아이들의 삶을 더 좋게"

두브레인이 전 세계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위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인지능력 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혜진 두브레인 이사는 두브레인 역할을 "아이들이 평범한 삶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두브레인은 2015년 서울대생 3명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3~7세 아이들을 위한 모바일 인지 발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당시 소외계층 가정을 위한 교육 봉사활동을 해오던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가 소외계층 가정 아이들이 주 양육자의 보살핌이 부족해 또래보다 발달인 느린 경우가 많다는 점을 눈여겨봤고, 이 아이들을 도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 끝에 '두브레인'을 만들게 됐다.

최 대표뿐만 아니라 두브레인에는 '아이들의 삶을 더 좋게 바꾸고 싶다'는 선한 의지로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 한데 모여 인지발달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유아 인지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한 연구원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전문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 전문가, 동화작가까지 이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감혜진 이사는 "평범한 삶 속에서 우리는 모두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 속에서 이겨내는 방법도 배운다. 아이들에게도 이 부분을 알려주고 교육해야 한다는 비전에 공감하며 다들 함께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분석해 개별 문제마다 난이도 조정이 가능하게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브레인의 대표적인 인지발달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게임을 활용한 인지치료 앱을 꼽을 수 있다.

한국, 미국, 인도를 포함한 5개국에서 45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데, 앱 재사용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반응도 좋다. 현재는 최초의 인지 디지털 치료제(DTx) 등록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은 7세부터 13세까지의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아동 6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사회성 중재 프로그램과 유사 메타버스 공간을 사용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감 이사는 "메타버스 상에서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은 지금 막 시작을 한 상황이지만 장점은 충분히 있다"면서 "현실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해 치료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인데, 장단점을 더욱 면밀히 연구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피력했다.

두브레인은 앱 개발을 넘어 치료센터 '위빌리 키즈 센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부터 운영 중인 위빌리 키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단계별로 발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감 이사는 "유명한 병원이나 치료 센터에 아이들을 보내기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명의로 알려진 병원에서 진료받으려면 3년 이상 기다릴 정도이다"라며 "결국 좋은 병원과 아이들 치료와 교육 전문가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이런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도 리빙랩(참여형형 형태의 공간 실험실) 형태의 센터를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치료센터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는 것. 교육을 통해 아이를 좀 더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의 세상 역시 더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감 이사는 "부모님들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보니 아이들이 세상 밖에서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오히려 꼭꼭 숨기는 경우도 많다"면서 "집안에서 지내도 돌발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5명 중 4명은 최소한의 치료조차 받지 못 해"

발달이 느린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두브레인 마지막 목표는 지금도 변함없다. 지구 어느 곳에서든 고개를 들면 같은 달을 볼 수 있듯이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치료받을 수 있는 달나라 병원, 즉 디지털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감 이사는 달나라 병원을 목표로 한 이유에 대해 "지금도 발달이 느린 아이 5명 중 4명은 최소한의 치료조차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의사의 권고대로 주 40시간씩 치료받으려면 주 4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치료를 받기 위한 대기마저 수년이 걸릴 만큼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을 활용해 장소와 비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족한 치료 시간을 채우고자 세운 목표가 달나라 병원, 즉 디지털 병원이다"라며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하늘 위 달을 쳐다보듯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목표로 앞으로도 아이들의 더 나은 치료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피력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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