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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크래프톤, 개발 스튜디오 전면 분사 추진...자생력 갖춰 다시 만날까

"벤처정신 회복"...독립 법인 전환 통해 자생력, 개발 경쟁력 강화 도모
서정근 기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크래프톤이 내부 개발 스튜디오들을 분사시켜 개발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추진한다. 사내 개발 조직을 독립 법인으로 전환해 자생력과 개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하는 스튜디오들이 신작을 흥행시키지 못할 경우 모회사의 '무한지원'과 이를 통한 법인존속을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이 '벤처정신'으로 회귀해 펍지와 같은 성공사례를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30일 크래프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내부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크래프톤이 사내 개발조직들을 분사시켜 개발 자회사로 두는 개편안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는 대외비를 전제로 내부에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일부 연구 개발 조직과 매칭된 사업조직도 분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모든 개발 조직이 분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분사와 독립 스튜디오 설립이 추진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블루홀스튜디오를 모태로 하는 게임사다. MMORPG '테라'로 입지를 다진 후 지노게임즈(펍지의 전신) 등 다수의 게임 개발사들을 주식맞교환 형태로 인수해 외연을 확장했다. 지노게임즈 소속이었던 김창한 프로듀서가 제작한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메이저 게임사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20년 크래프톤이 펍지와 펍지랩스, 펍지웍스를 흡수합병하고 김창한 펍지 대표가 크래프톤 대표를 맡았다. 이른바 2020년 체제가 들어선 것인데, 이를 앞두고 스콜 등 일부 자회사는 사업부진으로 법인을 폐쇄했다. 과거 주식 맞교환을 통해 품었던 자회사들이 내재화 됐고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크래프톤 직원수는 1700명 가량으로 늘어났다.

크래프톤의 개발 조직 재편이 완료되면 이 회사는 넷마블, 웹젠과 유사한 개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각 스튜디오는 크래프톤 본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본사의 초기 출자금으로 운영된 후 개발 성패에 따라 진로가 엇갈릴 전망이다.

개편 자체가 개발 조직의 '자생력 강화'를 위함인만큼 장기간 성과가 부진한 법인에 본사의 '무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배틀그라운드' 외엔 뚜렷한 흥행작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점쳐진다. '벤처정신'을 강조하는 장병규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웹젠의 경우 개발 자회사 중 자생력을 잃었다고 판단한 곳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넷마블은 자생력을 잃은 개발 자회사들을 상대적으로 우량한 자회사와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해 크래프톤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발 조직 분사 로드맵이 구체화된 후 이들의 운영 방식과 성패가 어떻게 귀결될지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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