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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DB하이텍 주주서한 공개…"거버넌스 개선 이끌 유일한 방법"

"거버넌스 개선 방안 논의하고자 했지만 DB하이텍이 비협조"
"독립적 이사회 구성·경영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 등 선결돼야"
남궁영진 기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DB하이텍에 보낸 주주서한을 지난 1일 공개했다. KCGI는 DB하이텍이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대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주주서한 공개가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KCGI 측은 "KCGI는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DB하이텍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CGI는 DB하이텍 경영진들과 만나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지만, DB하이텍 측이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CGI는 지난 4월20일 공문을 통해 1차로 주주 협의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달 4일 공문을 통해 만나서 논의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안건들을 제시하고, 궁금한 자료들을 요청했지만, DB하이텍 측은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KCGI는 지난달 19일 세 번째 공문을 통해 한 번 더 대면 협의 일정을 협의해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KCGI는 "이에 DB하이텍의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와의 소통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게 됐다"면서 "DB하이텍의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협의를 통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버넌스 이슈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하락하게 되는 현실을 주주로서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주 서한 공개만이 DB하이텍의 주주·시장과의 소통, 이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끌어낼 유일한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 서한에 따르면, KCGI는 DB하이텍의 주가 저평가 원인으로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 △불투명한 경영 및 내부통제 미비 △무시되고 있는 주주권익 등을 꼽았다.

KCGI 측은 "DB하이텍은 사실상 지배주주의 개인회사와 약 660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남호 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은 DB하이텍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데, 이들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68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면서 "반면 같은 기간 등기임원 보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범죄행위 처벌 이력이 있는 지배주주를 고위임원으로 재채용하고 고액연봉을 지급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 사실상 지배주주의 개인회사이자 부실 계열사인 DB메탈을 지원하고, 세무조사에 따른 과세당국 제재에도 재발방지 대책이 부재한 점도 불투명 경영과 내부통제 미비 요인이라고 했다.

KCGI는 "DB하이텍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팹리스 자회사 DB글로벌칩의 물적분할을 강행했다"며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일반주주와의 소통을 얼마나 경시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주주총회"라고 지적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의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강화 통한 경영 투명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주주권익 증진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아울러 "이번 주주서한 공개가 DB하이텍 발전을 위한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우호적이고 건설적 대화의 기반, 거버넌스 개선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KCGI가 주주로서 내는 목소리가 DB하이텍이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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