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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의 관건은 탄소, 순환자원이 脫탄소의 답"

-피터 호디노트 유럽시멘트협회 고문 현지 인터뷰
런던(영국)=신아름 기자

피터 호디노트 유럽시멘트협회 고문

"시멘트 가격은 앞으로 지금보다 최소 두 배는 될 것이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탄소다."

피터 호디노트 유럽시멘트협회 고문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기자와 만나 "탄소가 시멘트 생산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이를 반영한 시멘트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 1988년 글로벌 시멘트 업체인 블루서클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해 라파즈시멘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시멘트협회장을 지내는 등 현재까지 40년 가까이 유럽 시멘트업계에 몸 담아온 시멘트 전문가다.

그는 "시멘트 산업이 현재는 탄소배출권을 거의 무상으로 배당 받고 있지만 오는 2033년이 되면 이 혜택이 없어지게 된다"며 "그 때가 되면 탄소배출에 대한 비용을 온전히 시멘트 기업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경우 현재 톤당 140유로인 시멘트 가격이 2033년엔 최소 톤당 250유로로 뛸 것이란 관측이다. 시멘트는 톤당 약 720㎏의 탄소를 가지고 있는데 현재 시멘트 업계는 100㎏분량에 해당하는 탄소 비용만을, 나머지 620㎏에 대해서는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2033년에는 나머지 620㎏에 대해서도 시멘트 업계가 전부 부담해야 하는데 이를 반영한 총 탄소 비용이 150유로 가량 들 것이란 계산이다.

호디노트 고문은 "때문에 유럽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탈탄소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 방법은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U에서 생산하는 시멘트의 약 90%는 대체연료를 사용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순환자원 활용 시멘트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우려"라고 반박했다. 순환자원 사용 초기, 이같은 논란이 유럽에서도 있었지만 실제 순환자원을 활용한 시멘트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시멘트는 1450도 고온의 회전식 소성로(가마)를 통해 만들어진 클링커를 가루로 부숴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유해물질이 파괴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1450도의 고온, 이것은 볼케이노 화산 폭발과 같은 온도로 모든 것을 분자적으로 파괴하고,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다"며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일하면서 시멘트 제조에 있어 사람의 분변을 포함해 모든 폐기물을 사용해봤지만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렇게 만들어진 시멘트를 내 입에 넣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해도 생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순환자원은 매우 훌륭한 연료이며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기술이자 답"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영국)=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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