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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AI에게 없는 '이것'…교사가 대체되지 않는 이유

-AI교사, 비용 면에서 압도적·학생 감정소모도 적어
-개인별 맞춤형 학습 가능…100명 학생에 100개의 진도
-공감 능력은 교사만이 지닌 역량…AI는 대체재 아닌 보완재
윤석진 기자

학생이 인공지능(AI) 수학 시스템 도입 수업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학습의 효과를 따지는 건 자동차와 사람의 속도를 비교하고 계산기와 사람의 암산 능력을 비교하는 만큼이나 무의미한 일이다. AI는 이미 여러 검증대를 통과했다.

우선 비용 면에서 압도적이다. AI를 의인화해서 설명해 보자면, AI 교사는 밤새 일해도 야근 수당을 청구하지 않는다. 일본에는 각 학교마다 영어교육을 지원하는 보조교사가 있다고 한다. 한 해 인건비가 5400만원인데,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은 150만원에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학생의 감정 소모도 적다. AI 교사 앞에선 문법이 틀리거나 발음이 엉망이어도 창피해할 필요가 없다. 또 거듭 물어봐도 화내지 않는다. 친절한 톤으로 답변을 해준다. 인내심이 무한대에 가까운 AI 교사는 학생의 성가신 질문에도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무엇보다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AI 교사는 맡은 학생이 10명이든 100명이든 상관없이 개인별 맞춤학습을 제안한다. 정오답 분석을 통해 학습 성취도가 낮은 학생에겐 쉬운 문제를, 잘하는 학생에겐 좀 더 어려운 문제를 낸다. 한 교실에 학생이 100명이면 100가지의 진도가 존재한다.

이런 AI에게도 맹점이 있다. 공감하는 능력이다.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이유다. 공감 능력에 따르는 상호작용은 인간 교사만이 지닌 특성이다.

AI는 학생이 틀렸는지, 맞췄는지에 관심이 있다. 반면 교사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헤아릴 수 있다. 나아가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을 위로해 주고 학습을 이어나가도록 독려해 줄 수도 있다.

예컨대, 국내 한 초등 AI영어회화 서비스는 학습자의 발화를 듣고 'try hard, good, excellent'로 차등화해 평가를 해준다. 이른바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영어 발음이 서투른 학생의 경우, try hard를 연속해서 듣게 되면 의욕이 저하되고 급기야는 학습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 AI는 그런 학생의 감정선을 알 수 없고 학생이 노트북을 그냥 덮어버려도 손쓸 수 없다.

교육업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학습 상품을 내놨지만, 교사 풀을 여전히 두고 있는 이유다. 교사는 크게 방문 관리교사, 화상 관리 교사, 학원 관리 교사로 나뉘지만 주된 역할은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초점이 맞춰진다.

대교는 디지털AI 학습 '써밋'에 AI와 교사가 참여하는 이중 관리를 적용했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1대1 밀착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교사가 학생의 집에 직접 방문해 학습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하다는 취지다.

이런 지연된 피드백은 AI의 '팩트 공격'에 상처 입은 학생들을 위로한다. 그래서 용기를 내고 학습의 길에 다시 올라서도록 인도한다. AI가 감정을 교감할 정도로 발전하기 전까지, AI는 교사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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