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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 디스플레이 중국 매출 급감한 까닭

中, OLED 장비 투자 자립화 기조 강화
설동협 기자

코스닥 상장사 원익IPS(원익아이피에스)가 디스플레이 부문 해외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중국 현지 고객사와의 협상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원익IPS는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1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12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급감했다.

원익IPS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중국 매출은 최근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0년엔 2,77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2021년엔 2,078억 원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의 경우 1,774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당초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로 삼성 등 국내 고객사에서 발생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원익IPS에 지분투자(3.7%)까지 나설 정도로 국내 고객사와는 관계가 돈독하다. 다만 그만큼 국내 매출 쏠림현상도 불가피했다. 이런 탓에 원익IPS는 그동안 해외 고객사 확보에 힘을 써 왔다.

그 결과 2019년부터 중국 현지 매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비중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핵심 매출처로 올라섰단 의미다. 중국 매출의 하락세는 디스플레이 부문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중국 매출이 급감한 배경엔 현지 고객사들의 투자 감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투자 축소 기조를 보여 왔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중국 매출이 급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올해엔 중국 주요 패널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장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익IPS의 현지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경우, 지난달 쓰촨성 성두 지역 B16 공장에 신규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8세대 유리원판 월 3만 장 기준 680억 위안(약 12조7,000억 원) 수준이다.

업계 일각에선 중국 패널 업체들이 자국 내 소부장 업체로 발주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를 두고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장비 업체들에 대한 장비 발주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패널 업체들도 대대적인 투자 공세에 나선 상황"이라며 "OLED 시장을 두고 한국과 경쟁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패널 업체 입장에서도 자국 내 소부장 업체들이 생산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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