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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가격 하락에 줄줄이 상장폐지...천연가스 ETN 투자자 희비 엇갈려

천연가스 선물가격 급락에…레버리지 ETN 상품 조기청산으로 손실 확정
인버스 2X ETN 상품 지표가치는 급등…변동성 주의 시선도
은주성 기자

/사진=뉴스1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천연가스 관련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ETN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선물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ETN 상품은 조기청산으로 손실 확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ETN 상품이 연이어 조기청산·상장폐지되고 있다.

이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5개사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상품이 상장 폐지된다. 이들 상품들은 지난 2일 장 마감 기준 실시간지표가치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ETN의 장 종료 시점 실시간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인 경우 조기청산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2020년 7월 말부터 도입됐다.

앞서 지난 2일에도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상품이 실시간지표가치 하락으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9개 증권사의 레버리지 ETN 상품 중 모두 7개 상품이 1000원 아래로 떨어져 조기청산된 것이다.

이외에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ETN 상품은 1125원을 기록해 조기청산 요건을 피했다. NH투자증권의 레버리지 ETN 상품은 1000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직원 실수로 투자설명서에 조기청산 요건을 누락해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모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상승하면 2배의 수익을 얻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가 된다.

최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MMBtu(100만 Btu·영국열량단위) 당 2.16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9.68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재고 확보 노력, 따뜻한 겨울날씨 등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상장된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상품들의 가격도 올해 들어 80% 이상 급락했다.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상품들이 가격 하락으로 조기청산 및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이들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손실도 확정됐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신증권의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상품은 240.9%, 한국투자증권의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 상품은 2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상장된 9개의 천연가스 인버스 2X(곱버스) ETN 상품 수익률도 모두 200% 이상을 기록하면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ETN 상품들은 레버리지 ETN 상품과 반대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을, 상승하면 2배의 손실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천연가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 ETN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5월 초 기준 천연가스 재고량은 2조 tcf(압방비트)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재고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여름철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천연가스 재고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에도 미국의 기록적인 무더위로 냉방수요가 늘면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인버스 ETN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수급과 가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라며 “천연가스 선물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ETN 상품을 단기간 보유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주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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