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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물가 최고치…호실적 라면업체 '가시방석'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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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곤 하지만 정작 이를 소비자들이 체감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단적으로 서민 먹거리인 라면의 물가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라면 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불거질까 가시방석에 앉은 모습입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둔화됐지만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먹을거리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라면 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라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상승했습니다.

14.3%의 상승률을 기록한 2009년 2월 이후 14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8개월 연속 10%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3.3%로 둔화됐다 하더라도 이 안에는 식품 말고도 다른 상품이 많이 포함돼 있을텐데 특히 소비자는 식품은 구매 빈도가 굉장히 빈번하게 때문에 상품의 가격이 급등했을 경우에는 굉장히 타격을 크게 받는다고…]

주요 라면업체의 가격인상이 물가 지수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9월 농심이 가격인상 포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농심은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올렸습니다.

10월엔 오뚜기가 11%, 팔도가 9.8% 가격을 인상했고 11월에는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습니다.

당시 가격인상을 단행한 배경으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현상에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격 인상 후 실적 개선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8%나 급증했고 오뚜기는 10.7% 증가했습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서 라면 판매가 크게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사업에서도 가격 인상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농심의 경우 국내사업 1분기 영업이익이 53.2% 늘고 영업이익률은 6.5%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국내외 사업 호조에 주가는 올들어 25%나 상승했습니다.

K라면 선두주자 수혜주로 부상한 데다 주요 원재료 소맥과 팜유 가격이 안정국면에 들어간 것이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급등한 라면 물가에 대한 소비자 눈총이 따가울 수 밖에 없는 만큼 라면 제조업체들의 표정관리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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