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첸백시와 분쟁 끝…에스엠, 다음 스텝이 가를 'SM 3.0' 미래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뉴스1

첸백시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마무리한 에스엠의 다음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과 엑소 멤버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 첸(김종대)은 지난 19일 "오해로 인해 발생한 이견을 해소하고 상호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엑소 활동도 종전대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백현, 시우민, 첸은 사측의 정산 자료 공개 거부, 계약기간 등에 불만을 품고 에스엠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거래상지위남용행위로 에스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반면 에스엠은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제3세력의 개입을 언급했다. 세 멤버들이 자유 의지로 재계약을 체결한 이후 돌연 입장을 번복, 정산자료 사본을 제공하라며 노예계약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것. 사측은 이 배경에 외부세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엑소 3인방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사태는 장기화될 것처럼 보였지만 다행히 이들은 19일 만에 합의했다. 에스엠은 "상호 대등한 협의 및 수정 등의 과정을 진행하며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사측이 주장했던 제3세력은 오해였다고 인정했다.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일단' 엑소 완전체 브랜드는 지켜졌다. 오는 7월10일 발매를 앞둔 정규 7집 '엑지스트'(EXIST) 활동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에스엠과 엑소 3인방 모두 불필요한 스크래치를 남겼다. 서로에게 가해졌던 공격은 당사자들에게도, 또 누구보다도 엑소 팬들에게도 상처로 남았다.

이번 사태로 특히 타격을 입은 쪽은 에스엠이었다. 이미 과거 소속 그룹 에이치오티(H.O.T)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2001년), 동방신기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2009년)가 전속계약에 이의를 제기하며 회사와 공방을 벌인 바. 비슷한 문제가 2023년 엑소로까지 이어진 것은 치명적이었다.

에스엠은 지난 연말연초 창립 이래 가장 복잡한 내홍을 겪었다. 설립자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와의 결별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으며 하이브와 카카오가 나선 인수전은 시끄러웠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의 불안정성은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내부 소통 또한 원활하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더구나 엑소 정도의 톱 아티스트라면 소속사와 전속계약 과정에서 일방적인 '을'이 되긴 힘들다. 팬덤이 커지면서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관계는 '갑'과 '을'이 아닌 동등한 위치로 바뀌는 게 통상적이다. 스타들은 그제야 정산이나 계약기간에 문제를 제기할 힘이 생기고 회사 입장에서는 이 과정을 매끄럽게 넘겨야만 그룹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이윤 추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엠이 격변의 시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백현, 시우민, 첸의 불만은 양방향으로 소통되지 못했고, 결국 이 문제가 세 사람의 이탈 선언을 촉발했을 거란 추론이 가능하다.

어렵게 논란을 해결한 만큼 에스엠도 이번 경험을 자양분 삼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안정화에 접어든 에스엠은 최근 'SM 3.0' 시대를 선언, 이 전 대표 프로듀서의 흔적을 지우고 멀티 레이블 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개혁을 약속한 상황이다. 변화의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거와 같은 분쟁이 되풀이되지 않는 거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적어도 또 다른 그릇이 깨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에스엠 또한 "이번 일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개별적인 고민부터 SM 3.0 출범에 따른 당사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SM 3.0의 변화하고 발전된 새로운 기치 아래 아티스트들과의 상호 협력 및 존중을 더욱 강화하고 공고히 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엑소는 수호, 찬열, 카이, 디오, 백현, 세훈, 시우민, 첸까지 8인조로 활동 중이다. 내달 공개되는 정규 7집 '엑지스트'는 입대한 카이를 제외한 7인이 활동할 예정이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