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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올려 달라" 시공사 요구에 조합은 계약해지 맞불

박동준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 공사 재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시공단과 조합의 공사비 분쟁으로 6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정비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사이의 분쟁이 곳곳서 일어나고 있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인 호반건설과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계약 해지 원인에 대해 지난 10월부터 호반건설이 운영비와 사업비 대여 등을 포함해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반건설은 최근 공사비 상승과 공사기간 연장에 분양 시장이 침체됐다는 이유 등을 담은 공문을 조합에 발송했다. 회사 측은 설계변경 등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GS건설도 부산진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으로부터 계약을 해지 당했다.

지방에 비해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되는 수도권도 공사비 문제로 정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일 DL이앤씨는 경기 과천 주공10단지 재건축 수주를 포기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맞추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경기도 양주 삼숭지역주택주합은 현대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시공사를 쌍용건설로 교체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공사비에 비해 25% 높인 금액을 조합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계약 해지 대신 일부 수용한 조합도 있다. 최근 경기 수원 권선6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단(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이 제시한 3.3㎡당 630만원 공사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업장의 지난해 7월 당시 공사비 계약은 3.3㎡당 538만원으로 불과 1년 새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건설공사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4월 150.2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144.49와 비교해서는 6포인트(p), 2021년 4월 128.0과 비교하면 22.25p 높은 수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당분간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라며 "분양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공사들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고 조합은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양측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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