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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니, 펄어비스에 러브콜...K-콘텐츠에 꽂히다

라이벌 애플-MS 협공에 콘텐츠 우군 확보 절실...한국 업체들 대상으로 제휴 확대 추진
서정근 기자

펄어비스가 제작중인 신작 '붉은사막'


소니가 펄어비스와의 사업제휴와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비전 블라자드 인수에 성공한 MS, XR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애플 등 경쟁자의 행보를 의식해 우군 확보에 나섰고, 한국의 중견 콘텐츠 개발사들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소니와 펄어비스 간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소니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전담 법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를 통해 펄어비스와의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예단하기 어려우나,양측 제휴가 만약 성사되면 '붉은사막' 등 펄어비스의 핵심 콘텐츠를 소니가 독점으로 공급하고 SIE가 펄어비스의 지분을 일부 취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지난해 텐센트와 함께 '엘든 링'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당시 텐센트가 이 회사의 지분 16.28%를, SIE가 14.09%를 각각 취득했다.

소니는 이후에도 콘텐츠 수급과 사업제휴를 위해 우군을 물색해 왔는데, 최근 들어 펄어비스 등 한국의 콘텐츠 업체들이 우선순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통은 "한국 업체를 대상으로 한 소니의 외연 확대 시도는 애플, MS 등 경쟁자들의 광폭 행보, 최근 한일 양국 정부간의 해빙 무드 등에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최근 XR 전용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X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소니의 숙적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받았다. MS는 현존 업체 중 탑티어 콘텐츠 개발사를 품었고, 애플은 미래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소니가 다급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소니가 펄어비스와 컴투스, 엔씨와 네오위즈 등 비디오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XR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한국 기업들을 주목하게 됐고 이중 펄어비스가 1순위 제휴 대상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양국간 화해무드가 조성됐고, 한일 양국 기업 간의 지분투자 등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을 느낄 상황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펄어비스는 소니의 러브콜을 두고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 가능성도 염두에 두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와 지분제휴를 동반한 사업제휴를 추진할 경우 핵심콘텐츠 '붉은사막'을 플레이스테이션 전용으로 출시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X박스 버전보다 일정 기간 먼저 출시하는 어드벤티지를 소니 측에 줘야 한다.

'붉은사막'의 시장 보급 확대를 위해선 소니와 MS 양대 플랫폼을 모두 활용하는게 효율적일 수 있다. 어느 한쪽에 줄을 설 경우 '붉은사막'과 이후 차기작들의 판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뜻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니와 펄어비스의 사업제휴 논의는 '붉은사막'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장기간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작업과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며 "사전 마케팅 준비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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