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IPO현미경] 이차전지 업체 필에너지, 코스닥 상장 준비 완료…"차세대 전지시장 선도하겠다"

매출 CARG 200% 기록…1분기 매출액 730억원, 영업이익 75억원
4680 원통형배터리 설비 생산 예정…2025년 시장 CAPA는 지난해보다 30배↑
이상현 기자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 (사진=필에너지)

이차전지 제조장비 생산업체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임원이 혁신과제를 진행하는 등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장 후에도 아이템이나 기술력 있는 특정 설비의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해 경쟁력 있고 부가가치 높은 제품으로 차세대 전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필에너지는 레이저 공정 기술과 정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핵심설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0년 모회사인 필옵틱스로부터 분할해 설립됐다. 이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설비인 레이저노칭(Laser Notching) 공정설비와 스태킹(Stacking) 공정설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차전지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이차전지 설비투자 또한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에너지는 이차전지 타입별 설비를 다각화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외에도 BMW, 볼보 등 여러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4680 원통형배터리 설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전고체전지 설비와 연료전지 설비를 통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 삼성SDI에 레이저노칭 최초 공급…스태킹은 독점 공급 중

필에너지 주요 제품은 레이저노칭(Laser Notching) 공정설비와 스태킹(Stacking) 공정설비이다. 이차전지 제조 공정은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분류된다. 이 중 필에너지는 조립공정에 해당하는 상품을 생산한다.

지난 2015년 필에너지는 레이저노칭(Laser Notching) 공정설비를 세계 최초로 삼성SDI에 대량 양산해 공급했다. 노칭(Notching)은 양극과 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극판에 탭(Tap) 형상을 가공하는 공정을 뜻한다. 기존에 사용했던 칼날 모양의 금형을 쓰는 프레스노칭 설비와 달리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는 금형 교체가 필요하지 않아 설비 운영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유비 및 보수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삼성SDI와 공동 개발을 통해 스태킹(Stacking) 공정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설비는 현재 독점 공급 중이다. 스태킹(Stacking)은 배터리 소재를 일정 길이로 자른 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을 직사각형의 틀에 층층이 쌓는 공정을 말한다. 스태킹 공정은 분리막과 양극·음극을 빠르고 정확하게 쏠림 없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필에너지의 스태킹(Stacking) 공정설비는 업계 평균 적층 높이인 20mm보다 2배 높은 40mm까지 적층이 가능하다. 또한, 초고속 초정밀 공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맞춰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설계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기술력과 빠른 대응을 통해 200대 이상의 설비를 양산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스태킹(Stacking) 공정과 노칭(Notching)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체형 설비를 고객사에 공급했다. 일체형 성비를 통해 공정 프로세스를 단순화해서 공감 효율성을 30% 이상 높였다. 정밀도 역시 20% 이상 높아져 고객사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 매출 CARG 200% 기록…4680 원통형배터리 설비 생산으로 상승세 이어간다

기술 개발에 힘입어 필에너지는 최근 3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 200%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17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8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73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지난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68억원을, 올해 1분기에는 75억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4680 원통형배터리 설비를 추가로 생산하면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차전지는 크게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으로 분류된다. 안전성이나 성능 등을 고려해 업계에 따라 사용하는 배터리가 나뉜다. 필에너지는 주로 각형 배터리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4680 원통형배터리 시장의 생산능력(CAPA)은 지난해 17GWh에서 올해는 67GWh, 내년에는 203GWh, 오는 2025년에는 492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필에너지 역시 생산 아이템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필에너지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레이저 노칭 설비 고도화 및 원통형 이차전지 제조 자동화 신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운영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 경기도 오산에 매출 2500억원 규모의 신규 2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 설비 납품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중으로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에서 필에너지의 공모 총주식수는 281만2500주(신주 187만5000주, 구주 93만7500주)이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2만6300원~3만원으로 총공모금액은 740억원~844억원이다. 29~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7월 5일과 6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 예정일은 오는 7월 14일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