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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한 K뷰티…중소株 약진

중국 넘어 글로벌 영토 공략
이수현 기자

서울 성수동 '멜로워 성수 더 플래그쉽'에서 'K-뷰티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제공=뉴시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로 전성기를 맞았던 K뷰티가 제2의 부흥기로 도약하고 있다. 대형사보다는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K뷰티의 인지도와 수요가 높아지며 온라인으로도 쉽게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 배경 덕분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새내기 뷰티 종목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유통 브랜드 뷰티스킨은 지난 10일~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819.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원~2만4000원) 상단초과한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이른바 '따상', 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 같은 뷰티 종목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뷰티 디바이스 업체 에이피알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이미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 가치 1조원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한 '대어'로 평가받았다.

정작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장주의 경우 중국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로 부진한 실적과 주가 흐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면세 매출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소비시장 회복이 더뎌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세와 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뷰티기업의 주식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호응을 모으고 있는 건 실제로 K뷰티의 축이 중소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차이는 기존 K뷰티 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과정에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고비용 구조로 사업을 벌였는데, 최근의 중소 뷰티 기업의 수출 창구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마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마녀공장의 주력 시장은 국내와 일본으로, 전 세계 65개국에 진출해 해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국내 44.7%, 해외 55.3% 규모다. 해외 매출 중에서 특히 일본이 75.8%를 차지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해외 오프라인 진출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이커머스를 통해 해외 수요가 확보된 후의 전략으로 온라인 채널의 매출 비중이 높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은 외형 고성장과 마케팅 내재화, 높은 기초 제품 및 온라인 채널 비중 등의 요인으로 동종 업계 대비 마진률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K뷰티 수출을 늘리기 위한 지원책도 중소업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직접 일본을 방문해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국내 뷰티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 유통업계와 협력을 약속했다.

서울시 중소브랜드 육성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이베이재팬(큐텐)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서울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일본시장 판로 개척 지원, 서울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기획 및 운영 등을 논의했다.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비모뉴먼트, 데이지크, 어뮤즈 등의 업체들은 국내에서도 인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성과를 통해 제2의 마녀공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지나며 전세계적으로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사는 추세가 강화됐다"며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 진출은 매출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트렌드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K뷰티의 영토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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