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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韓 철수설' 디즈니플러스, K-콘텐츠 제작 멈추나

 
장주연 기자

사진 제공=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야심 차게 선보인 자체 콘텐츠들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저조한 반응을 얻으면서 일각에서는 K-콘텐츠 사업을 정리할 거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올 2분기 월간 이용자수(MAU)는 약 540만13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3468만6688명)는 물론, 치열한 자리싸움 중인 토종 OTT 티빙(1524만8019), 쿠팡플레이(1347만3786), 웨이브(1166만6469명)에도 한참 밀리는 수치다.

월별 감소세도 뚜렷하다.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지난 4월 181만4548명에서 5월 179만7157명, 6월 178만9672명으로 꾸준히 떨어졌다. 하락 폭이 크진 않지만, 월평균 1만명 이상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론칭 때와는 확실히 온도차가 있다. 앞선 2021년 11월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는 출발 당시부터 업계 안팎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보유한 슈퍼 IP를 무기로 초반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여느 OTT보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이었다. 실제 디즈니플러스는 론칭 후 2년여 동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1' '키스 식스 센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3인칭 복수' '커넥트'와 '더 존: 버텨야 산다' '형사록' '카지노' 시즌1, 2 등 수십 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였다.

200억원을 쏟아부은 '카지노'로는 그럴듯한 성과도 냈다. '카지노' 방영 이후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 2월에는 200만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넷플릭스) 등 경쟁사 작품 대비 화제성은 미미했고, 이를 이을 콘텐츠가 부재하면서 MAU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디즈니가 국내 OTT 콘텐츠팀을 해체, 국내 시장 철수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 '사운드트랙 #2' 등 이미 제작을 마치고, 올 하반기 혹은 내년 공개를 기다리는 작품 외 추가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진 제공=디즈니플러스

악화된 본사 사정이 근거가 됐다. 앞선 1분기 디즈니는 218억2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32억85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특히 스트리밍 부문에서는 6억5900만달러의 영업 손실이 나며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던 디즈니플러스 전 세계 가입자도 같은 기간 400만명 넘게 떨어져 나갔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이미 정리해고를 단행한 디즈니는 결국 각국 시장에서 자체 OTT 콘텐츠 제작 및 TV 채널 송출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캐나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멈췄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태지역, 특히 한국 시장까지는 외면하지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국 콘텐츠 소비량, 이른바 '충성도'가 높은 시장인 데다 가심비 혹은 가성비를 충족하는 경쟁력 있는 필름 메이커들이 다수 존재하는 까닭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 작가 및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에 제동이 걸린 만큼 오히려 K-콘텐츠 제작·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거란 예측도 나온다.

당장에 발을 뺄 수 없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계약 이슈다. 일례로 디즈니는 지난 2021년 국내 미디어그룹 NEW와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NEW의 계열사 스튜디오앤뉴가 제작하는 작품을 매년 1편 이상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하는 계약으로, 만료 시점은 2026년이다. 이들의 두 번째 작품인 '무빙'(연출 박인제·박윤서)이 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고, 올 초 촬영을 시작한 신작 '화인가 스캔들'(연출 박홍균)제작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OTT 시장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OTT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업이다. 디즈니가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디즈니플러스를 놓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물론 디즈니의 글로벌 인력 감축 칼바람이 국내 디즈니플러스 사업 부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국내 OTT 콘텐츠팀 역시 대다수 나가며 팀이 축소됐다.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거나 팀을 완전히 없앤 건 아니다. 남은 팀원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디즈니의 한국 OTT 콘텐츠팀은 유지되고 있다. 여러 외부적 요인으로 소극적인 분위기이긴 하나 여전히 몇몇 제작사들이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작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주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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