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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시범사업 1달만에 초토화..업계 '패싱' 여전

7월까지 6개 기업 사업 종료, 플랫폼 운영 중인 기업도 진료건수·취소율 악화일로
계도기간 종료하는 9월 이후 상황 더 나빠질 수도, 업계 "회의 전 안건 공유도 없었다"
신용수 기자

지난 5월 24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현장. 업계 우려대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전환 이후 여러 기업이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촬영=신용수 기자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를 1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6개 기업이 사업을 종료했으며, 현재 운영 중인 기업들도 이용률 감소를 체감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정부가 업계를 '패싱'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24일 정부와 의료계, 업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오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회의'를 열고 시범사업 평가계획과 표준진료 지침 마련, 처방제한 의약품 확대 필요성을 논의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청구자료 분석 ▲의료기관‧환자 대상 만족도 조사 ▲자문단 논의 등을 통해 시범사업을 개선하고, 수가 적정성 평가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불안감은 이미 커진 상황이다. 한시적 운영에서 시범사업으로 바뀌면서 재진 진료만 가능해지자 사업 자체를 포기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범사업 시작일인 6월 1일에는 남성 헬스케어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운영하던 '썰즈'와 한의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던 '파닥'이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6월 9일에는 '체킷'이, 7월 14일에는 '바로필'이 사업을 중단했다. 24일 종료하는 '룰루메딕'과 31일 종료 예정인 'MO플랫폼'까지 합치면 6곳이 문을 닫겠다고 선언한 것.

사업을 현재 운영 중인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시범사업 첫달인 6월에는 일 평균 진료요청건수는 5월 대비 17.7% 감소했고, 일 평균 진료취소율은 33.6% 늘었다.

7월 2주동안에는 5월 대비 일 평균 진료요청 건수가 26.8%, 취소율은 38.3%로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굿닥 또한 일 평균 비대면진료 건수가 7월 중 5월 대비 95%가량 감소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관계자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불편 접수센터를 개설해 관련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개설 후 20여일만에 860건 이상 접수됐으며, 거리·시간적 상황으로 병원 방문 곤란을 경험한 사례가 25.7%, 약 배송 제한으로 인한 불편 사례가 21.3%, 소아청소년과 이용 불편 사례가 15.1%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경향성이 계도기간이 끝나는 9월 이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관련 자문회의가 열렸지만 사실상 정부의 '업계 패싱'이 여전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당시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플랫폼 업계에서는 ▲한시적 비대면 진료 참여 환자·의사들의 평가나 의견 수렴 필요성 ▲의료취약지에서 원활한 이용 등이 평가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비대면진료 업계 관계자는 "이날 회의 내용을 향후 공유받았는데, 복지부가 업계 협회 측에는 21일 회의를 하겠다고만 통보를 하고 어떤 내용에 대해 회의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며 "이날 현장에 와서야 이번 회의에서 비대면 진료 평가지표로 어떤게 필요한지 논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어떤 내용으로 회의하는 지는 알려줘야 준비를 할 것이 아닌가"라며 "다른 직역단체와는 사전에 내용 공유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플랫폼 업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적어보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신용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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