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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XL게임즈도 구조조정...'아키에이지' 권역별 서비스 순차 종료

'아키에이지' 개발팀 희망퇴직 및 사내 전환배치 신청 접수
서정근 기자



엑스엘게임즈가 '아키에이지' 개발팀 소속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사내 전환배치 희망자를 모집한다.

'아케에이지' 해외 서비스를 권역별 배급사와의 기존 계약기간이 종결되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려진 후속조치다.

'아케에이지:워'의 흥행으로 회사가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해당 개발팀에겐 별도의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희망퇴직자 모집이 회사측 예측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전환배치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권고사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24일 엑스엘게임즈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주 중 '아키에이지' 개발팀에게 희망퇴직자 모집 공지가 이뤄졌고 오늘 중 희망퇴직자에 주어지는 보상 조건과 전환배치 응모 기회 안내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희망퇴직에 응하는 직원에겐 3개월치 급여와 이직지원금 200만원이 보상금으로 책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노조는 근속연수에 따라 보상조건을 차등하는 등 보상을 보다 확대하고, 추후 권고사직을 단행하지 말 것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감원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노조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키에이지'는 송재경 대표가 엔씨를 떠나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한 후 선보인 PC MMORPG다. '달빛조각사', '아키에이지 워' 가 등장하기 전까지 회사의 주력 수익원이었다. '아키에이지2'의 개발에 돌입한 후 엑스엘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됐고, 이 회사는 카카오 기업집단의 일원이 됐다.

해당 개발 스튜디오 인력 감축은 최근 경영진이 '아키에이지'의 순차 서비스 종료 계획을 회사 내부에 공지하면서 예고된 것이다. '아키에이지' 권역별 해외 서비스를 각 배급사들과의 계약기간이 마치는대로 종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키에이지' 개발팀의 숫자는 100여명으로, 이들의 인건비를 포함한 '아키에이지' 서비스 유지 비용은 연간 14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이 비용 중 30% 가량을 감축하면 '아키에이지' 서비스 잔여 기간 중 해당 게임을 통한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78억원, 영업손실 3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흥행하면서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키에이지 워'로 벌어들인 매출 중 구글 등 앱마켓과 배급사 카카오게임즈에 배분되는 몫을 제외하면 월간 50억원 가량이 엑스엘게임즈에 납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키에이지 워' 팀의 운영 비용은 연간 1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출시된 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키에이지 워'

회사 측은 '아키에이지' 인력감축과 별개로 '아케에이지 워' 개발팀엔 연간 100억원 가량의 인센티브 재원을 책정한 것으로 추산된다. 마일스톤 별로 이를 순차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키에이지 워' 매출 중 엑스엘게임즈에 납입되는 순수익 중 20%가 인센티브로 책정되는 것이다. 엑스엘게임즈에서 개인 성과 인센티브가 책정된 프로젝트는 '아키에이지 워'가 최초다.

회사 측은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이 하반기 중 감소할 경우 올해도 연간 단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체 상황이 녹록치 않고, 주력 스튜디오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아키에이지 워' 개발팀에는 별도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정책을 두고 사내에서 논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엘게임즈의 한 직원은 "현실적으로 충분치 못한 보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들이게 되고, 전환배치도 여의치 않아 권고사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특정 조직에는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개인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아키에이지' 개발팀은 '아키에이지2' 개발팀과 같은 스튜디오에 편제되어 있었으나 최근 두 개발팀이 별도 스튜디오로 분리된 상황. 두 프로젝트를 함께 맡았던 함용진 PD가 '아키에이지2'만 맡게 되는 조직개편이 이뤄진 바 있다.

이같은 개편 직후 인력 감축 대상이 됐는데, 현재 매출 추이를 감안하면 '달빛조각사' 개발팀도 머지 않아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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