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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프랜차이즈협회, '백년가게'에 적극 구애하는 이유는?

이충우 기자



"만약에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 때문에 사업을 못하겠다고 하면 왜 가맹점 숫자는 늘어나고 가맹점 사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나? 그것은 가맹본부의 노력과 지원, 가맹점주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졌기 때문에 그렇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맹사업법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지난 2월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가 한 말이다.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주무부처의 입장을 밝힌 것. 가맹사업법 테두리 안에서 그나마 가맹점주 이익도 보호하면서 안정적인 산업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의 반론으로 파악된다.

일단 프랜차이즈 산업 양적 성장은 수치로 뚜렷히 나타난다.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일부 가맹본부 갑질 문제가 끊이질 않는데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공정위가 지난 3월말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맹점수는 2022년말 기준 33만 5298개로 전년 대비 24%나 늘었다. 가맹점을 유치하려는 가맹본부 숫자도 8183곳으로 11.4% 증가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점주간 상생 문제 등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해 당장 규제를 크게 손질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가맹본사ㆍ가맹점 숫자 증가세와 가맹점당 매출 현황은 대비되는 것도 가맹점주 권익 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최근 집계치인 2021년 기준으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 1000만원. 전년 대비 0.04% 하락해 가맹점 수 성장세와 대조적으로 주춤한 상태다. 특히 국내 가맹사업 업종 비중이 높은 외식업 매출은 2억 7900만원으로 1.4% 감소했다.

가맹본사 도움으로 성공적 창업을 꿈꾸며 가맹점을 열었지만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점주가 적잖은 현실을 보여준다.

가맹점주 영업이 잘될수록 가맹본사와 분쟁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측면에서 가맹본사 사업 경쟁력과 '착한 프랜차이즈 정착'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같은 프랜차이즈 산업 주요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것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우후죽순 난립하는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질적 성장이 시급하다는 것엔 프랜차이즈업계도 당국과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 하는 프랜차이즈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측 인사도 시장 과포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를 해소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백년가게'처럼 검증된 사업자를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적극 유치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백년가게 사업의 프랜차이즈화 지원방안'은 이날 국회 토론회의 주요 현안 중 하나다. 백년가게는 업력이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중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점포를 말한다.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컨설팅, 교육, 금융지원 등을 백년가게 육성 실무를 수행한다. 다만, 대기업 자회사와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대리점은 백년가게 육성사업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최종적으론 정부 제도 개편 작업까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년가게협동조합연합회와 프랜차이즈협회 협업 가능성이 일단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것에 업계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토론회에서 박호진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백년가게처럼 검증된 곳이 업계에 들어와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확장을 원하는 백년가게 소상공인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체계화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강점을 적극 소개하기도 했다. 박 사무총장은 "장사와 사업을 구분하는 것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로 나눌 수 있다"며 "물류 시스템과 점주 교육, 관리 등 다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것을 혼자서 하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소상공인 경영 여건도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협회와 백년가게간 협업이 현실화될지, 또 다른 의미의 상생모델을 만들어갈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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