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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테마주 버블 ]② "퀀텀에너지연구소와 무관" 밝혀도 '묻지마 투자'…큰손들은 손 턴다

[조은아의 테크&스톡] "상온상압 초전도체 관련주 집중 우려" 목소리에도 주가 널뛰기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등 간접 투자사 대상 투자 열기 과열
조은아 기자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제는 '묻지마 투자'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엮인 일부 기업은 공개적으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도 오히려 주가는 치솟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서남 "상온상압 초전도체 관련주 관심 집중 우려스러워"

7일 업계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서남은 홈페이지를 통해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서남은 "상온 상압 초전도체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것이 사실이라면 초전도를 연구하고 실용화를 갈망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매우 기쁘고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회사가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있는 상황은 조금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더불어 "당사의 초전도 기술은 REBCO 물질을 기반으로 한 2세대 고온초전도선재로, 절대온도 93K(섭씨 -180도) 이하에서 초전도 특성이 발현되는 물질이"이라며 "당사는 해당 제품을 만들고 응용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퀀텀에너지연구소와의 선을 분명히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남 주가는 널을 뛰었습니다. 장 초반 9000원대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더니 갑작스레 반등하며 장중 1만37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며 거래가 쏠린 영향으로 보입니다.



■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등 간접 투자사 대상 투자 열기 과열

초전도체 테마주 버블 1편에서도 다뤘듯이 현재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거론되는 대부분 기업의 주력 사업과 상온상압 초전도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기업들로 거론되는 기업들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인지컨트롤스 등 역시 '직접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 투자사 중 공개된 곳은 비상장사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 한 곳에 불과합니다. 현재 투자 수혜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모두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주주들로 직접 수혜보다는 '간접 수혜'라고 볼 수 있겠죠.

그나마 이 중 신성델타테크가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모회사 성격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최대주주는 신성델타테크(52.52%)로 올해 3월에 신성델타테크의 구본상 사장과 임관헌 부사장(경영관리본부장)이 엘앤에스벤처캐피털 기타상무이사로 취임하기도 했고요.

엘앤에스벤처캐피털 지분을 5% 이상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들을 살펴보면, 신성델타테크를 제외하면 파워로직스(11.51%), 유텍솔루션(7.19%), 디에프지(7.19%) 정도입니다. 이 중 파워로직스 한 곳만 상장사이고 나머지 회사들은 비상장사입니다. 인지컨트롤스가 투자사로 거론되는 이유 유텍솔루션의 모회사이기 때문으로 말 그대로 연이 닿은 정도이지 수혜주라고 말하기엔 영향력이 너무나 적습니다.

게다가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투자금액 규모 자체도 그리 큰 금액은 아닙니다.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퀀텀에너지연구소 투자에 대한 내용은 2014년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하는데요. 당시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은 퀀텀에너지연구소 주식 400주(16.67%)를 5억원에 취득했는데요. 현재 이 400주는 보유지분율만 9.37%로 낮아진채 약 10년 가까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 주가 과열을 부추기는 가운데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의 주요 주주들은 손을 털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일 신성델타테크의 주요 주주인 고목델타화공은 주식 5만주를 주당 2만5600원에 장내 매도했습니다. 고목델타화공 특별관계자인 '고목춘자'는 총 6만주를, '고목무남'은 총 6만1630주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는데요. 서남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전환사채(CB) 행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로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투자했는데 이들이 보유한 CB가 주식 108만6955주가 오는 23일 전환되며 전환가액은 2392원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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