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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주환원율 70%까지 높여라"…행동주의 나선 메가스터디교육 소액주주연대

-'사교육 망한다' 손주은 회장 독단적인 외부 활동 통제해야
-손주은 회장·손성은 대표 경영진 간 불협화음에 대한 시정
-행동주의 펀드자산운용사 30여 곳에 연대 요청
윤석진 기자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사진제공=뉴스1

메가스터디교육 소액주주연대가 주주환원 정책 마련을 회사 측에 재차 촉구했다.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현금 흐름이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엔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손주은 회장의 독단적인 외부 활동에 대한 통제도 요구했다. 손 회장의 '사교육 비관론'이 회사의 이미지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가스터디교육 소액주주연대, 주주환원 정책 비롯한 5가지 주주제안 전달

1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한 5가지 주주제안서를 사측에 전달했다.

주주연대는 주주제안서에서 주주환원율을 70%까지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2023년 주주환원률은 100억원의 자사주 매입까지 합쳐도 34.87%에 불과하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회사가 번 돈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주환월율이 크레버스 308%, 웅진씽크빅 178%, 디지털대성 78%, 정상제이엘에스 54% 등 동종 업계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주주연대 측의 주장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메가스터디교육은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라며 "고등부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유아와 초등, 중등, 성인 교육 시장을 수직 계열화 해 연간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의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메가스티더교육의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4만8900원으로 PER 5.5배 수준의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주주연대는 지적했다.

6월 27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킬러문항 배제 등 수능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KBS 갈무리) 사진제공=뉴스1

◆"사교육 망한다" 손주은 회장 독단적 외부 활동 통제해야

손주은 회장의 독단적인 외부 활동을 통제해야 한다는 내용도 주주제안서에 담겼다. 손 회장은 수년 간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교육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해 왔다.

그는 지난 2008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년쯤 지나면 사교육 열풍은 식을 것"이라고 밝혔고 2010년과 2016년, 2019년에도 지속적으로 "사교육이라는 말은 10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에는 유명 재테크 채널에 나와 "2016년생들이 대학에 가는 2035년이 되면 수도권 대학들이 실질적으로 정원 미달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주주연대는 회장의 언행이 회사의 이미지와 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주 신의와 성실의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사진제공=뉴스1

◆경영진 간 불협화음도 문제…"손주은-손성은 의견 차로 매각 무산"

이밖에도 주주연대는 장기적 주주환원 계획 공시, 경영진 간 불협화음 시정, 회사의 적극적인 IR을 통한 투자처 확보 등을 요구했다.

경영진의 불협화음에 관해선 메가스터디교육 매각 불발 건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이유는 손주은 창업주와 동생 손성은 대표이사의 의견 차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은 대표는 유아교육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확장 의지가 강해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이달 초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자산운용사 30여 곳에 연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연대 측은 행동주의펀드의 참여로 경영진의 견제 및 교체가 가능할 경우 적극 위임하고 이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주주 환원 확대 등을 요구할 수 있는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행동주의펀드에 서한을 보냈다"며 "우리가 보유한 3.4% 정도의 지분을 위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스터디교육은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끝나는 9월 이후에 주주 환원을 비롯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주주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 적정한 시기에 긍정적 해법을 제시하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주주 가치 제고 및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본질적인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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