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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8배 뛴 영풍제지…회사도 모른다는데 개미는 '폭풍매수'

영풍제지, 올해 코스피 종목 중 상승률 1위…3년 기준은 30배↑
회사측 “최근 뚜렷한 주가상승 배경 없어…주가 과열 상태”
이상현 기자

(사진=네이버증권)

제지 생산업체 영풍제지 주가가 연초대비 8배가 오르면서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이 급등했다. 회사 측은 뚜렷한 주가상승 배경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21% 오른 4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5291원과 비교하면 768.45% 상승했다. 3년 전만해도 1500원 선에 불과했던 영풍제주 주가는 지난 7일 5만3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코스피 상장사 전 종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까지 포함하면 에코프로(1132.04%)와 의료 인공지능(AI) 종목으로 주목받는 제이엘케이(880.9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대양금속에 인수된 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에는 호주 이차전지 업체와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률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영풍제지의 주요 사업은 종이제품과 골판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실적은 매출액 408억원, 영업손실 6억1524만원, 당기순손실 13억4180만원을 기록했다. 종이제품이 매출액의 82.54%, 골판지가 11.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지만, 아직은 제지 제조업체에 가깝다.

회사 측은 최근에 뚜렷한 주가상승 배경은 없다며 주가가 과열된 상태라고 밝혔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이나 무상증자, 이차전지 사업 진출 등 과거 주가상승 요인은 있었지만, 무상증자와 배당락 이후 주가가 일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예상과 달리 오히려 주가가 상승해 회사 측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가 과열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사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미래가치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로 주가가 상승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가 과열된 상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영풍제지를 매수하고 있다. 현재 영풍제지의 PER은 795.69배, PBR은 16.41배로 나타났다. 동일업종 PER은 38.23배로 20배 이상 높은 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66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3억원, 84억원 순매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회계사는 "단순계산으로 PER이 800배면 800년 동안 사업을 진행해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고, PBR이 16이면 같은 회사를 16개를 설립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기업가치가 과열된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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