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이브, 게임 최대어 품었다...'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주역과 '맞손'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 트리에 300억원 투자신작 '프로젝트A' 글로벌 판권 확보
서정근 기자
넷마블 재직 당시의 박범진 대표. 박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 트리에 하이브가 투자를 단행하고 이 회사의 신작 판권을 확보했다. |
하이브가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 트리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이 회사가 개발중인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A'의 글로벌 배급권을 확보했다.
아쿠아 트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개발주역들이 넷마블에서 독립해 출범한 회사로, 이 회사의 신작을 두고 국내 유력 게임사들과 텐센트 등 해외 게임사들이 경합했다.
하이브가 경합 끝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신작 판권을 확보했다.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게임을 지목한 후 3년여 만에 사업 본격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9일 아쿠아 트리의 신작 판권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하이브가 아쿠아 트리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이 회사가 개발중인 신작의 글로벌 배급권을 확보했다"며 "신작 게임은 '프로젝트A'라는 코드네임으로 명명됐고, 모바일 MMORPG 장르로 개발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넥슨을 제외한 국내의 모든 유력 게임사들과 텐센트 등 해외 게임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며 "입찰에 참여한 곳은 10개가 넘었는데, 아쿠아 트리 측이 당초 투자유치 금액을 300억원으로 특정해 판권협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쿠아 트리는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와 핵심 개발자들이 넷마블을 떠나 설립한 곳이다. 지난 7월 초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 박범진 대표는 CJ인터넷게임즈에서 '프리우스 온라인' 개발에 참여한 후 회사를 떠났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 다시 넷마블에 합류한 이력이 있다.
넷마블네오에서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산 모바일게임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메가히트작이다. 국산 모바일 MMORPG중 유일하게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누적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다.
박범진 대표는 이후 '제2의 나라' 를 개발해 흥행시켰다. 연이은 흥행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넷마블네오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이후 '나혼자만 레벨업', '왕좌의 게임' 등 유력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총괄했다.
박 대표가 독립을 결정한 배경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넷마블네오의 IPO가 시장 상황과 넷마블 내부 사정 때문에 잠정보류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 그룹 개발 리더 중 단연 에이스였던 탓에, 독립 결정이 넷마블 내외에 던진 파장이 적지 않았다.
넷마블에서 독립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유력 게임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넷마블 재직 중 보여준 걸출한 성과 때문이다.
방시혁 창업자는 2019년부터 게임사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대표를 역임했던 박지원 하이브 대표, 엔씨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정진수 최고법률책임자 등 게임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경영진들이 본사에 포진해 있다.
박지원 대표는 게임으로 사업 확장에 신중한 입장을 표했으나 방시혁 창업자의 게임사업 진출 의지가 강했고, 자회사 하이브 IM을 설립해 게임사업을 본격화 했다.
정우용 전 넥슨 디렉터가 하이브IM 대표를 맡았고, 한재갑 넥슨 프로듀서 등이 하이브IM에 합류했다. '별이 되어라2'의 판권을 확보했고, 자체 개발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쿠아 트리의 '프로젝트A'는 개발 초기 단계로, 빠르면 2025년 연말 중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