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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2분기 연속 적자에 '침울'…CJ ENM, 돌파구 있나

 
장주연 기자

사진 제공=뉴스1

CJ ENM(035760)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연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304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시장 컨센서스(영업적자 90억원)를 큰폭 하회했다.

음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가운데 주력 사업인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특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CJ ENM의 사업 부문은 크게 미디어·플랫폼(tvN, 티빙, tvN D 등), 영화·드라마(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피프스시즌 등), 음악(엠넷, 라포네 등), 커머스(CJ 온스타일 등) 등 4개로 나뉜다.

이중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낸 건 영화·드라마 부문. 지난해 동기 대비 32.2% 감소한 2296억원의 매출액과 3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구미호뎐 1938' '서진이네' 등 스튜디오드래곤 IP 일부가 해외에 판매되며 매출 증대를 이끌었으나 피프스시즌의 영업손실이 362억원에 달했다. 할리우드 작가·배우 동시파업으로 납품이 지연된 까닭이다. 실제 해당 기간 공급한 작품은 TV시리즈 1편, 영화 1편으로 나머지는 모두 연기됐다.

미디어·플랫폼 부문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미디어·플랫폼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감소한 3428억원, 영업손실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시장 둔화가 지속되며 TV 광고와 디지털 광고 매출이 각각 30%, 27.8% 빠졌다. 티빙은 전체 유료가입자(시장 추정치 350만명)가 크게 성장했지만, '아일랜드' '방과후 전쟁활동' 등 오리지널 작품들의 상각비 부담으로 1분기보다 큰 47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영화 '더 문' 스틸 / 사진 제공=CJ ENM

하반기도 막막하다. 이번에도 가장 큰 걱정은 영화·드라마 부문. 할리우드 파업 지속으로 피프스시즌의 작품 공급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CJ ENM이 연초 제시했던 올해 제작 편수 가이던스(24~28편) 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피프스시즌이 다큐멘터리 위주로 3~5편만 공급하며 300억원대 적자를 유지할 거로 내다보고 있다.

영화 산업 적자도 심각한 수준이다. 연이은 흥행 참패로 2분기 신작 개봉을 쉬어갔던 CJ ENM은 지난달 6개월 만에 새로운 투자·배급작 '더 문'을 내놨다. 순제작비만 286억원을 투자한 영화로 업계 안팎의 기대가 컸지만, 손익분기점(600만명)에 한참 못미치는 51만명만 모으고 퇴장했다. CJ ENM이 올해 내놓은 작품 중 손실이 가장 크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전체 드라마 슬롯이 감소하는 등 좋지 않은 외부 환경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디어·플랫폼 부문 내 커머스 사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는 하나 부진했던 상반기 기저효과에 따른 흐름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안정적 실적을 시현하던 음악 부문까지 불안 요소가 더해졌다. 앞서 CJ ENM은 이달 내 연결 자회사 빌리프랩 지분 51.5%를 하이브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핵심 레이블(웨이크원)의 역량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 빌리프랩 지분 유동화로 1471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CJ ENM의 재무구조는 일부 개선되겠지만, 알짜 아티스트인 엔하이픈(빌리프랩 소속)의 기여분이 제거되는 만큼 실적 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역시 하반기 CJ ENM의 적자 전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연간 영업손실을 433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광고 회복, 티빙 적자 축소, 미국 편성 재개 등이 나타나야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피프스시즌이다. 음악 부문 역시 제로베이스원 등의 역대급 흥행으로 상향 요인이 있었으나 빌리프랩을 하이브에 매각했다.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짚었다.


장주연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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