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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토큰증권 '자체' 플랫폼 준비…"유통 플랫폼은 아직"

증권사, 각종 MOU 통해 협의체 꾸려 플랫폼 개발…"유통보다 발행 중심"
코스콤 "공동 플랫폼 이용하면 비용 절감부터 시장 활성화까지 가능"
김현정 기자



토큰증권 시장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속속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플랫폼 개발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콤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 대부분이 토큰증권(STO) 시대를 대비해 자체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체 플랫폼 개발은 물론,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금전채권 신탁수익증권거래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 에이판다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하는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개발의 경우 관련 법 개정 상황에 따라 정확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 사업과 관련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법 개정의 방향에 따라 다르겠으나 발행 뿐 아니라 유통도 가능한 공동 플랫폼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증권 역시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도 완료한 상태다.SK증권은 펀블(부동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핑거(특허권) 등 다양한 분야의 발행사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토큰증권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KB증권은 플랫폼 개발에 있어 가장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KB증권은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을 이미 지난해부터 개발해 기본적인 기능과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토큰증권 관련 법률안의 세부 법령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추가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구성하며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관련 규제 방향성에 대해서 지속 모니터링 중이며, 규제 방향성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개발에 있어서 모든 방향성을 열어 놓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유통 플랫폼도 개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증권사들 대부분이 '발행' 위주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하나증권도 발행에 초점을 맞춰 자체적인 토큰증권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다른 협력사들과 준비하는 경우 모두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며 "발행 관련해서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에 있고 시장 상황이나 관련 법령에 따라 추가적이 개발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도 토큰증권 관련 협의체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 엔터프라이즈까지 협의체에 합류해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들이 개발 중인 플랫폼도 '발행' 중심으로, 유통 플랫폼의 경우 아직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발행 위주의 플랫폼을 꾸리는 데에는 토큰증권 시장 진출에 있어 증권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유통'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통의 경우는 상장과 공시 업무가 뒤따르면서, 장외라고 하더라도 그 책임을 장외 거래 중개업자가 가져야 하므로 증권사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며 "유통을 지금 당장 시행하기에는 유동성 문제도 있어서 발행 업무를 먼저 시행한 후 추후에 유통 부분을 고려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체 플랫폼 개발이 어려운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콤과의 협업을 통해 STO 사업 진출에 도전한다. 최근 코스콤은 키움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서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스콤이 개발 중이라고 밝힌 STO 공동 플랫폼은 토큰증권의 발행부터 분산원장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일부 대형 증권사의 경우도 향후 코스콤이 개발한 공동 플랫폼이 업계에 상용화될 경우 추후에 협력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콤이 개발한 공동 플랫폼을 다수의 증권사들이 이용하고, 그 부분이 토큰증권 시장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지면 충분히 협력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코스콤 측은 중소형 증권사들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 역시 이들이 개발할 공동 플랫폼을 이용함에 있어 취할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적게는 수십억부터 많게는 100억 이상을 써야 하는 데다가 분산원장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인력들을 충원해야해서 큰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공동 메인넷이 생긴다는 부분 역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투자자가 하나의 발행사에 대해 다른 2개의 증권사에서 발행하고 싶어도 메인넷이 다를 경우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2개의 증권사가 같은 메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을 경우 가능해지기 때문에 토큰증권 시장이 활발해지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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