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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로 '오딘' 아이템 1억원 산 카카오 CFO...업무지원비는 눈 먼 수당?

3개월 정직 중징계
윤리규범 재정비 필요성 부각
서정근 기자



카카오 재무그룹장(CFO) A씨가 법인 카드로 무려 1억원치를 구매한 게임 콘텐츠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간판 게임 '오딘'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실이 적발되어 A씨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징계이긴 하나 회사 법카로 A씨의 직무와 상관없는 게임 콘텐츠를 구입해 쓴 만큼 처벌이 가볍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월간 기준으로 수백만원 치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자가승인이 가능했던 것은, A씨가 사용한 법인카드와 그 한도액이 임원들이 업무상 용도 외에 급여성 지원까지 더해 책정된 것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씨가 구매한 게임 콘텐츠를 오픈 마켓을 통해 재판매해 수익을 얻었을지 여부를 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임원들이 업무상 사용하는 중책수당(업무지원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양상이다.

4일 카카오 그룹에서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재무그룹장 A씨가 업무용도의 법인카드로 1억원이 넘는 규모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다 적발됐고, 이로 인해 3개월 정직처분을 받은 것이 카카오 공동체에 공개됐다"며 "A씨가 콘텐츠를 구매한 게임은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오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위 임원들이 사용하는 카드의 성격상 업무상 필요에 의해 쓰는 중책수당(업무지원비)에 더해 급여성 지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제 항목상 콘텐츠 구입 비용 항목이 있고, 그 항목에 따라 소비를 한 것이고, 자회사 게임 콘텐츠에 쓴 만큼 구입 자체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그 금액이 지나치게 과도하고, 재무그룹장 본연의 업무와는 무관한 만큼 윤리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단되어 중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의 손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장르의 게임이다. 엔씨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 형제'의 아성에 도전한 게임으로, 게임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수작이다.

A씨가 사용한 법인카드가 급여성 지원의 성격이 있는 것인지, A씨가 '오딘' 외에도 다른 게임 콘텐츠 결제에 법인카드를 이용했는지, 구매한 아이템을 재판매하는 형태로 수익을 거뒀는지 여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그나마 자회사 게임 구매에 썼고, 그로 인해 자회사 수익에 반영됐으니 문제가 그나마 덜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모바일게임의 경우 매출 차트 초기 반영되는 수치가 대세감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며 "A씨 외에 그룹사 차원에서 '자사매입' 형태로 콘텐츠를 구매한 사례가 더 있다면 문제삼을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아가 "A씨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재판매로 수익을 거뒀을 경우 '횡령'의 혐의까지 더해질 여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

민주노총 카카오 지회와 산하 분회는 관련해서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반 직원들이 쓰는 경비한도를 제약하는 긴축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고위 임원이 직무 연관성이 없는 지출을 하고 '묻지마 자기 승인'을 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를 문제삼을 가능성이 높다. 공동체 윤리규범을 재정비해, 중책수당(업무지원비) 책정 기준과 내역을 투명화하고, 이를 승인하는 구조 또한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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