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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벤처투자, 기업·경제 성장 이끈다…양적개선 아닌 질적개선이 핵심"

한국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 실물경제를 위한 금융의 역할-모험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정책포럼 개최
"벤처캐피탈 선택편의 효과 VS 가치증대 효과도 논의 필요"
이상현 기자

한국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정책심포지엄.

"리서치프로그램 제공업체 KISVALUE에 따르면 지난 2016~2022년 고업력 대비 저업력 기업이 부채증가율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난다.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차별화된 금융이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실물경제를 위한 금융의 역할-모험자본장을 중심으로' 정책심포지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벤처캐피탈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업계와 정책당국, 학계 관계자가 모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 연구위원은 벤처캐피탈의 방향성으로 양적확장보다는 질적확장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21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벤처캐피탈의 투자 규모는 6위, GDP 대비 투자규모도 6위로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상위권에 해당된다"며 "△개별 벤처캐피탈 펀드 및 투자 규모의 영세성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지원 서비스 부족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 미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방법으로는 △벤처캐피탈 전문데이터 베이스의 구축 △질적경쟁 제고 및 규모의 다양성 확보 △해외사업 지원 강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지열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벤처캐피탈의 전략적 참여가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중소기업 중 벤처캐피탈에 자금조달을 받는 회사 비중은 낮지만 이들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회사 숫자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벤처캐피탈의 자금조달 이후 회사 규모는 비슷한 대조군 회사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선택편의 효과와 가치증대 효과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벤처캐피탈이 애초에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해 기업이 성장한 것인지, 벤처캐피탈의 투자 덕분에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었는지 우선순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지열 교수는 "벤처캐피탈은 단순한 자금조달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과를 창출하고 효율성 증대에 기여한다"라면서도 "선택효과를 무시하기는 어려워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지방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벤처캐피탈의 접근성도 논의됐다. 지방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투자받는 회사와 물리적 거리를 줄이면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벤처캐피탈의 가치증대 효과가 크다면 지방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방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하지 않아도 양질의 기업이 있으면 많은 투자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권재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 과장은 "충청북도에는 벤처캐피탈이 하나도 없지만,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나 비중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충북에는 오송의 산업단지나 바이오 기업 등 훌륭한 기업이 있고,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벤처캐피탈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최근 2~3년 동안 1000억원 이상 출자하는 등 지방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여러 제도 장치를 이미 마련했지만, 벤처캐피탈이 지방에 설립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추가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한 한국증권학회 회장은 "양적성장, 시장확장, 재정수익성 등 전통적인 성공 척도는 더 이상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의 기여도를 나타내는 충분한 지표가 아니고 실물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화점에 도달했다"며 "벤처캐피탈 시장은 변화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등대로써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단순히 금융시스템의 부속물이 아닌 혁신과 기업의 초석이다"고 말했다.


이상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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