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 스타얼라이언스 조종사 협회, 5월 정기 회의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반대"

지난 5월 정기회의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건 화두로 부상
"아시아나 조종사들 합병 반대 의지 보이면 EU-미국 경쟁당국에 강력히 반대 입장 표명할 것"
전성우 기자

대한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기./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3년째 표류 중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의 조종사 협회가 정기 회의에서 두 항공사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 항공 공동체인 스타얼라이언스의 조종사 협회는 지난 5월 초 캐나다 몬트리울에서 1년에 두 번 열리는 정기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타얼라이언스 조종사 협회는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미국 법무부에 강력히 합병 반대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스타얼라이언스 조종사 협회는 정기회의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동맹체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적극 나서 합병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2003년 3월 스타얼라이언스의 10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같은 동맹체에 속한 회원사들과 △코드셰어(공동운항) △공동발권 △마일리지 상호적립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유지를 거칠 시에도 서로 이익을 낼 수 있다. 인천에서 도착지점까지 직항이 없는 경우, 경유 지점에서 동맹 항공사를 이용해 도착하는 여정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얼라이언스의 대표적 회원국으로는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소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할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기존에 아시아나항공과 진행했던 협업을 못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내 유일한 대한민국 국적 항공기인 만큼 합병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항공업계에선 스타얼라이언스 조종사 협회가 나서 EU와 미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EU와 미국은 슬롯(Slot, 시간대당 항공기 이착륙 권리)을 더 내놓으라는 입장"이라며 "여기에 유나이티드항공(미국), 스칸디나비아항공(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루프트한자(독일) 등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조종사 협회의 부정적 입장문까지 더해진다면 합병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합병 반대 의사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부채 비율은 1741.3%에 달하고 차입금 의존도는 56%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여객이 정상화되면서 현금이 유입돼도 대부분 이자 비용으로 빠지고 고정비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협회 내부에서 합병 관련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점도 변수다.

한편 EU가 지난 8월 대한항공에 통보한 합병 이후 시장 경쟁 제한 완화를 위한 수정안 데드라인은 10월 초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EU에 제출할 개편안은 베일에 가려져 있고 EU와 미국은 이번에도 재차 새로운 안을 요구할 수도 있다.


전성우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