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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기로 선 위니아전자, 그룹 차원 긴급수혈 나설까

동강홀딩스, 12년 만 몽베르CC 엑시트 가능성
설동협 기자

사진제공=뉴시스

위니아전자가 '임금 체불' 논란 등에 휩싸이며 매각 가능성이 더 높아진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심폐 소생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동강홀딩스가 구원투수로 움직일 지가 관전포인트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최근 잇단 적자로 결손금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론 약 2,500억~3,000억 원 수준의 결손금이 누적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위니아전자의 자본금이 42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잠식에 들어 섰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위니아전자는 수익 창출이 막히면서 직원들의 임금 지급도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도 지난 20일부로 구속된 상황이다.

당초 위니아전자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건 현재 해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멕시코공장 매각이었다. 예상 매각가는 3,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번엔 성사 여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위니아전자 재무 상태가 이미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큼, 제 값을 주고 공장을 사려는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이같은 이유로 관심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동강홀딩스로 쏠린다. 위니아전자의 멕시코공장 매각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한 돌파구는 동강홀딩스의 자금 지원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동강홀딩스는 최근 같은 전자 계열사인 '위니아'에도 현금 수혈을 진행한 상태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지배구조는 '박영우 회장(37.36%)→동강홀딩스(70.42%)→대유홀딩스(40.91%)→위니아홀딩스(94.54%)→위니아전자' 순이다. 위니아홀딩스는 2018년 위니아전자를 인수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만든 컨소시엄이다. 오너일가를 제외한 지배구조 최상단인 동강홀딩스가 사실상 대유홀딩스를 통해 위니아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그림이다.

동강홀딩스는 그룹 계열사인 스마트홀딩스와 함께 2011년 경기도 포천 소재 골프장 몽베르CC를 370억 원에 사들였다. 동강홀딩스가 52.9%, 스마트홀딩스가 47.1%의 지분을 갖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강홀딩스가 보유한 유형자산 중에서는 몽베르CC가 가치가 가장 높다.

12년 이 지난 지금 몽베르CC의 예상 매각가액은 3,000억 원 안팎이다. 최초 투입액에 추가 투자액을 감안해도, 최소 7~8배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태다. 동강홀딩스로서는 대규모 실탄을 마련할 만한 핵심 카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그룹 입장에서는 돈 될만한 건 다 팔아야하는 상황일 것이고, 만약 (위니아전자의)매각이 아닌 소생을 시킨다 한다면 그룹 전체에서 핵심 지주사인 동강홀딩스가 움직일 것"이라며 "골프장 등 팔아서 증자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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