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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아이온2' 개발진 규모 'TL' 따라잡았다...'스카이라인'도 조기 가동

'TL'잇는 '아이온2'에 역량 총동원
소니 '호라이즌' IP 협업 본궤도 진입 시점에 '이목' 쏠려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가 빨라야 2025년에 출시될 전망인 '아이온2'에 이미 'TL'과 대등한 규모의 개발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점에서 출시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스카이라인' 프로젝트에도 대규모 인력이 조기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온2'는 'TL'의 뒤를 이어 엔씨의 주력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게임이다. '스카이라인' 프로젝트는 이성구 사단이 소니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신규 IP인 'TL', 기존 유력 IP의 승계작 '아이온2', 해외 유명 IP를 차용한 '스카이라인' 등 3종의 릴레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 기업가치 평가는 어떠한 곡선을 그려갈지,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최문영-백승욱-이성구 등 3강의 경쟁구도는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을 모은다.

25일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넥스트IP 본부 산하에서 제작되고 있는 '아이온2'에 240여명의 인력이 편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론칭이 임박해 있는 'TL'과 이미 대등한 규모의 인력이 편성된 것인데, '아이온2' 출시까지 상당한 시일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력 집중이 이뤄진 셈"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엔씨 판 호라이즌으로 알려진 '스카이라인' 팀에도 이미 140여명의 인력이 포진해 있다"며 "'리니지M'에 겸직자 포함해 136명, '리니지W'에 147명이 포진된 것을 감안하면 출시까지 한참 남은 '스카이라인' 팀에도 개발 역량이 조기 포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온2'는 백승욱 넥스트IP 본부장 산하의 제작팀이 개발을 맡고 있다. 넥스트IP 본부는 '리니지2M' 개발 및 사업인력과 '아이온2' 신규 개발인력이 포진해 있는 조직이다. '아이온2'는 당초 이태하 총괄역이 개발을 맡았으나 2021년 10월부터 백승욱 상무가 개발 리더십을 이양받아 새롭게 제작에 돌입했다.

백승욱 상무는 '리니지 이터널'의 제작을 총괄하다 개발이 중단된 후 이성구 당시 상무와 손잡고 '리니지2M'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이성구-백승욱 '콜라보'로 '리니지2M'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 사람의 사내 입지가 반석에 올랐다.

지난 2012년 '아이온' 개발총괄역이었던 당시 백승욱 부장과 국내 사업총괄역이었던 당시 이성구 차장. 두 사람은 '리니지2M'을 합작하며 입지를 다졌다.


백승욱 상무가 본부장 보직을 맡게 되면서 '아이온2'의 개발 실무는 김남준 PD와 차봉석 AD 등 '리니지2M' 개발실무 주역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인' 프로젝트는 '리니지IP 본부'에서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리니지IP 본부는 PC '리니지'와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W' 등 3종의 라이브게임이 편제되어 있었는데, 소니와의 IP(지식재산권) 협업을 추진하며 '호라이즌' IP를 기반으로 MMORPG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스카이라인' 프로젝트의 개발 실무는 최홍영 상무가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IP의 노출과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 '블레이드앤소울' IP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한 탓에, 상대적으로 IP 소모가 덜했던 '아이온' IP의 신작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양상이다. 'TL'의 흥행전망이 당초 기대에 비하면 불투명해진 점도 '아이온2'에 짊어진 짐의 무게를 더하는 양상이다. 빠르면 2024년, 늦어도 2025년에는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성구 사단 휘하의 '스카이라인' 프로젝트의 출시 시점은 '아이온2' 보다 한참 더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소니와의 IP 협업이 언제쯤 '오피셜'이 될지, 해당 게임이 어떠한 모습으로 선보이게 될지 여부도 이목을 모은다.

'TL'은 당초 '리니지3'와 같은 개념의 정통 IP 후속작이 될 예정이었으나,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후 '리니지 라이크' 류를 둔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지자 신규 IP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성구 사단의 '리니지W'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출시되면서 '최후의 리니지' 타이틀을 가져간 탓에 'TL'이 유탄을 맞은 셈이다.

'TL' 등 엔씨의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최문영 PDMO


신규개발 총괄역을 맡은 최문영 PDMO와 '리니지의 아들'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 IP의 부흥을 맡은 백승욱 상무 등 트로이카가 엔씨의 현재와 근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3인은 부침을 거듭하며 경쟁과 협업을 이어온 인연이 있다.

백 상무가 맡은 '리니지 이터널'이 좌초하면서 최문영 PDMO가 뒤를 이어 '더 리니지'의 개발전권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반면 백 상무는 이성구 당시 상무와 손잡고 '리니지2M'을 개발하며 부활한 이력이 있다.

이성구 상무는 '리니지2M'의 성공을 견인한 후 '리니지W' 조기 출시를 성사시키며 '최후의 리니지' 타이틀을 맡은 주인공이 됐다. 이성구 사단과의 '콜라보'를 끝낸 백 상무는 넥스트IP 본부장이 되어 '아이온2' 개발을 홀로 주도하고 있고, 이성구 부사장은 소니와의 IP 협업을 직접 추진하며 또 다른 '빅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3인방의 치열한 경쟁이 이들이 맡은 프로젝트의 흥행을 견인하고, 침체된 엔씨의 '리바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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