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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변화경영위원회' 출범...구조조정 현실화 우려에 직원들 '동요'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가 위원장 겸직...조직개편, 비용절감 추진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가 '변화경영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변화경영위원회는 경영악화 해소와 체질개선을 위해 조직개편과 비용절감 추진을 예고했다.

기존 흥행작 매출 감소와 차기작 출시 지연으로 엔씨소프트의 이익규모는 점차 감소해왔다. 신작 'TL'의 흥행 가능성을 둔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엔씨소프트 주가하락이 지속돼 왔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내에서 확산돼 왔는데, 위원회 출범으로 이같은 우려가 한층 더 커지는 양상이다.

5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오전 11시 경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변화경영위원회 발족 사실이 공지됐다"며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가 위원장을 맡고 여섯명의 위원이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 활동과 향후 계획 등 구체적인 것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지를 통해 위원회가 조직개편, 비용절감 등을 추진할 방침임이 알려졌다"며 "최근 사내에서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 해당 공지가 이뤄진 후 위원회 활동 방향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이익규모 감소 등 실적 악화가 지속돼 왔다. 12월 중 출시될 'TL'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분기 단위 적자전환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가하락이 이어진 탓에 최근들어 시가총액은 5조원을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추진 가능성이 엔씨 안팎에서 제기됐고, 회사 측이 어떠한 방법론을 택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져 왔다.

엔씨소프트가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탓에, 일방적인 감원을 추진할 순 없는 상황. 이 때문에 희망퇴직자 모집, 조직개편과 권고사직 종용, 대기발령 장기화를 통한 인력 자연감소 유도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희망퇴직의 경우 큰 부작용 없이 희망자 모집을 통해 인력 규모를 줄일 수 있으나 퇴직재원 마련을 위해 일시적으로 재무악화가 심화되는 점, 우수인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엔씨가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는데, 당시 400여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던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상당수는 다른 게임사로 이직한 후 몸값을 높여 엔씨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퇴직 조건은 입사 1년차 미만의 경우 6개월치 연봉을 제공하고, 근속 연차에 비례해 퇴직보상금을 상향하는 방식이었다. 입사 11년차 직원의 경우 1년치 연봉을 별도 보상금으로 수령했다.

희망퇴직이 아닌 방식을 선택할 경우 저성과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종용하거나 조직개편 혹은 프로젝트 타당성 평가를 통해 조직 혹은 개발팀을 해체하고, 해당 조직(혹은 개발팀) 소속 직원들 중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가 되지 않은 이들을 장기간 대기발령 상태로 두는 방법도 있다. 게임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최근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은 사측과의 단체 협상에서 "조직개편 혹은 팀 해체를 통해 보직을 잃은 직원의 타 부서 전환배치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엔씨 사측은 전환배치를 바라는 희망자와 추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서의 매칭이 이뤄질 경우, 해당 부서에 주어지는 인력 TO를 차감하지 않고 전환배치가 가능하게 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칭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일단 전환배치 희망자가 희망부서에서 한시적으로 수습 개념으로 근무하게 한 후 근무평가에 따라 최종 전환배치가 이뤄지게 하는 안도 대안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안은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변화경영위원회 발족 직전까지 이뤄졌던 노사간의 단체협상 논의 방향은 게임업계에서 인력감소와 비용절감을 위해 흔히 활용하던 '노무관리' 기법과 결을 달리 하는, 전향적인 방향이었던 것. 그러나 위원회가 발족하면서 향후 향방을 선뜻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아직 방향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용절감, 나아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체감되는 탓에, 분위기가 흉흉해지는 양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실은 "현재 변화경영위원회는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주요 경과와 의사 결정 사항들을 여러 채널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공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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