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AI 바람타고, 글로벌 노리는 토종 'IP 반도체'

오픈엣지·퀄리타스반도체, 차세대 IP 기술 확보 분주
해외 진출 확대 토대 마련
설동협 기자

최근 AI(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칩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설계자산(IP)'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반도체 IP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그동안 ARM, 시높시스 등 글로벌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반도체 IP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반도체 IP 대표 업체로 꼽히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퀄리타스반도체는 차세대 IP 기술 확보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그동안 두 업체는 증시 입성을 통한 자금 확보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IP 업체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최근 자회사 '오픈엣지스퀘어'를 출범했다. 오픈엣지스퀘어는 멀티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AI 반도체를 설계할 때 필요한 IP 개발을 담당한다. 현재 차세대 IP에 속하는 '캐시 일관성 네트워크 솔루션(Cache-coherence Network Solution)'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국내 IP 업체 퀄리타스반도체는 오는 27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됐다. 이번 기업공개로 약 228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AI에 활용되는 SoC(시스템온칩) 모듈 내 데이터가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IP가 주력 분야다. 최근엔 3나노미터 칩에 활용될 인터페이스 IP 개발에 착수했는데, 공모자금의 상당분이 여기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들이 최근 들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AI 반도체 시장의 장밋빛 전망과 관계가 깊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5년 700억 달러(약 94조5,700억 원)까지 연평균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칩은 IP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팹리스 업체가 칩 제작에 쓰이는 모든 IP를 개발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부족해 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기는 추세다. 이같은 이유로 IP 업체는 팹리스(설계) 등에 앞서는 '칩리스(칩이 없는)'로 불린다.

반도체 IP사업은 기술력과 기존 고객사와의 신뢰 문제 요인으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IP 업체는 영국 ARM을 비롯해 미국의 시높시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 IP 업체들도 글로벌 고객사수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퀄리타스반도체 모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협업 생태계인 'SAFE IP'의 파트너사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내년 TSMC의 IP 생태계 합류가 유력하다.

생태계에 들어서면 파운드리 업체가 고객사로 확보한 팹리스들에게 IP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글로벌 팹리스와 접촉점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해외 무대로 진출하기가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팹리스와 IP 라이선스 거래를 시작하고나면 지속적인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국내 IP 업체들이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 업체 생태계로 합류하고 있는 만큼, 해외 팹리스 고객사 확보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