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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 윤병희‧주보비‧박경혜, '천박사' 신스틸러와 제철 맞은 수다

천윤혜 기자



영화 '밀수'(2023)에 이어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들이 있다. 윤병희(41), 주보비(33), 박경혜(30)가 그 주인공. 세 배우는 지난 여름과 추석 시즌 극장가에 연달아 등장하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는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고, 흥행에도 기여하는 히든카드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세 사람이 이번에 출연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제공·배급 CJ ENM/제작 ㈜외유내강/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추석 시즌에만 1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동시기 개봉한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흥행 강자로 우뚝 섰다. 개봉 12일 차인 지난 8일에는 누적관객수 170만명을 넘었으며, 현재 200만 관객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만난 윤병희, 주보비, 박경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흥행에 입을 모아 "감사하다"며 웃었다. 추석이 지나도 계속 궁금해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이들은 '밀수'(감독 류승완/제공·배급 NEW/제작 ㈜외유내강)와 '천박사 퇴마 연구소'로 류승완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두 영화 모두 류승완 감독과 그의 아내 강혜정 대표가 이끄는 제작사 외유내강 작품이기 때문. 특히 주보비와 박경혜는 류 감독의 전작 '모가디슈'(2021)에도 출연, 벌써 세 번째 연을 맺었다. 박경혜는 이에 "'모가디슈' 때 박지은 사무원 역으로 처음 뵙게 됐고 이후 '밀수'에서 똑순이 역할로 또 함께 했다. 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주신다는 게 감사한 일이고 그래서 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세 배우는 '밀수'와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 연달아 함께한 만큼 연기할 때는 물론 그 외 시간에도 서로를 의지할 정도로 친해졌다. 윤병희는 두 사람과의 호흡에 대해 "두 분과 함께 한 시간이 짧지만 든든했다. 많이 의지했고 촬영 외적으로도 밖에서 스낵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까지 선명하게 기억에 날 정도"라며 "인연은 어떻게든 결국 또 이렇게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는 걸 느낀 좋은 동료"라고 표현했다.

이에 주보비는 "병희 선배님은 '밀수' 때는 뵙지 못했고 '천박사 퇴마 연구소' 때 처음 뵀다. 첫 그룹 리딩을 둘이서 한 적이 있는데 너무 까칠해 보였다. 알고 보니 둘 다 낯을 너무 가리는 거다. 현장 가서 좀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까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집 같은 존재의 선배님이셨다"고 화답했다.

박경혜에 대한 애정도 가득했다. 그는 "경혜랑은 '모가디슈' 때부터 룸메이트였다. 그래서 3개월을 해외에서 같이 보냈고 '밀수' 때도 대부분 룸메이트로 지내서 경혜는 약간 세트 같은 느낌이 있다. 항상 마음의 집이 돼줬던 친구다. 이번에도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경혜 역시 훈훈한 분위기에 동참했다. 그는 "두 분과 작품을 같이 하기 전부터 이미 팬심을 가지고 있었던 상태라 좋은 선배님들과 같은 작품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게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도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사진 제공=CJ ENM

이들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 범천(허준호) 밑에서 활약하는 인물을 맡았다. 우선 윤병희는 인간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허준호)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화랭이로 분했다. 화랭이의 속내를 알 수 없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윤병희는 "저희 영화가 여러 가지 장르가 복합적인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지 않나. 그중 오컬트 베이스에 판타지적인 요소라는 것에 제일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화랭이가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범천과 함께하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수행하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컬트 장르를 표현한 과정에 대해서는 "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많은 스태프분들이 노력하셨다. 그분들에 기대 저는 오히려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주보비는 범천의 점괘를 보는 술사 점바치를 연기했다. 그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방향을 두 사람과 다르게 설정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범천을 믿고 갈 수 있었던 건 범천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나 부도 분명히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좀 들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에게는 오컬트와 관련한 비화가 있었다. 지난 여름 선보인 드라마 '악귀'(2023)에도 출연, TV와 스크린 모두에서 비슷한 장르로 대중을 만난 것. 이 과정은 배우로서 부담되는 지점이었다고. 주보비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먼저 찍었고 그 뒤에 '악귀' 오디션이 왔는데 겹칠 것 같아서 사실은 오디션을 안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 번 더 제안을 해주셔서 가서 봤는데 됐다. 너무 감사한데 이걸 연달아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막상 '악귀'를 촬영하러 현장에 갔더니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 함께 출연한) (박)소이도 있고 김원해 선배님도 계셔서 혼자 너무 고민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경혜는 범천의 계획을 돕는 사월을 맡았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한 지점에 대해 "사월뿐만 아니라 항상 준비할 때 캐릭터의 쓰임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 캐릭터가 이 극에 분명히 필요한 이유가 있을 거니까 그걸 잘 보이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며 이번에도 캐릭터의 쓰임새를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렸다.

그는 유경(이솜)과의 대치 장면에서 욕설 대사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경혜만이 표현할 수 있는 시원한 연기는 단연 두드러졌다. 박경혜는 이에 대해서는 "대본에서만 봐도 강하게 느껴지는 대사여서 그렇게 강한 말을 하기까지의 상황이 어땠을까에 대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과 대화 덕분에 부담 없이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세 배우가 호흡을 가장 많이 맞춘 배우는 범천 역의 허준호였다. 평소에도 존경하는 선배인 만큼 허준호와 함께 연기한 경험은 소중하고 고마움만 가득한 기억으로 남았다.

윤병희는 "독보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선배님의 작품을 오랫동안 봐온 후배로서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정말 영광스러웠고 현장에서 작품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존경심을 갖게 됐다. 정말 한 번도 힘든 내색을 안 하신다. 따뜻하시면서도 때로는 천진난만하신 모습을 보면서 더욱 선배님의 팬이 된 것 같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에 더해 카리스마 있는 범천 역할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너무 하고 싶은데 확실한 건 허준호 선배님처럼 저는 못 할 것 같다. 선배님만의 범천을 너무 잘 그려주셨다고 본다. 이제 제 숙제는 윤병희로서 또 어떤 카리스마를 또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윤병희, 주보비, 박경혜. 때로는 주연보다 더 빛나는 활약을 하며 주목받는 만큼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있을 법했다.

윤병희는 이와 관련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린 만큼 부담감도 더해지는 것 같다. 더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사실 작품에 임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앙상블이라고 본다. 다른 캐릭터들과 이 공간에서 어떻게 더 잘 녹아들어서 저라는 사람이 아닌 그 인물로 잘 보이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 늦추지 않고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주보비는 "신스틸러가 아니고 길게 호흡을 맞춰봤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강해지다가도 어떨 때는 그렇게라도 쓰임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지금은 후자 쪽인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쓰일 수만 있다면, 그래서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또 전반적인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짧은 장면에 나올 때는 욕심이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작품 전반적으로 봤을 때 과연 득이 될지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라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경혜는 "물론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사실 지금은 이 작품에 이 캐릭터가 분명히 필요한 이유가 있을 거니까 내가 그 쓰임새를 어떻게 잘 찾아낼 수 있을지 생각한다. 감독님, 다른 배우분들과의 호흡을 통해서 이를 잘 찾아서 연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주는 다양한 매력에 자신감을 보이며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마지막까지 영화를 향한 애정을 가득 드러낸 것. 윤병희는 "작품 자체가 볼거리가 많다.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 감독님을 뵀을 때 '조직력이 잘 짜인 축구팀과 스타 플레이어가 있는 축구팀의 대결 같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정말 풍성한 대결이다. 그 와중에 저도 또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니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뒤이어 주보비는 "전사와 상황들에 대해 깊게 논의하면서 만들었던 작품"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찾아가면서 영화를 봐줄 것을 당부했으며, 박경혜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고 사월 캐릭터로만 봤을 때는 조심스럽게 중반부터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해 기대를 자아냈다.

윤병희, 주보비, 박경혜가 공개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MTN STAR '머터뷰' 윤병희, 주보비, 박경혜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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