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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가 2배 띄운 'GLP-1' 비만치료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들썩'

릴리·노보노디스크 등 GLP-1 실적 함께 고성장, 한미·펩트론도 GLP-1 힘입어 성장세
제형·투약기간 개선 등 과제 남아, 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대원·일동 등 개발 진행 중
신용수 기자

일라이릴리 GLP-1 수용체 작용제 '마운자로'.

비만치료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작용제)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1년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제형과 투약시기 개선 등 시장 성장의 가능성이 더욱 남아있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릴리·노보노디스크, 1년 내 2배 성장 "3분기 실적 따라 추가 성장 가능"
18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GLP-1 작용제 기반 비만치료제를 출시한 기업들이 뉴욕증시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GLP-1 작용제는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약제로,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해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GLI-1과 글루코스의존성인슐린유사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출시한 일라이릴리는 뉴욕증시에서 16일(현지시간) 기준 616.64달러로 거래를 마쳐, 52주 최저가인 3월 1일 309.20달러와 비교해 약 7개월만에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GLP-1 작용제의 원조격인 '삭센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투약 간격을 1주일로 개선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도 같은날 101.15달러로 장을 마감, 52주 최저가인 지난해 10월 21일 50.45달러 대비 약 1년 만에 2배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성장한 데는 GLP-1 작용제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11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서는 한미·펩트론이 GLP-1 선두주자 관심, 3중 작용제도 개발 중
국내에서도 GLP-1 작용제를 개발 중인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자체 개발한 GLP-1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와 동일한 기전으로 당뇨 임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헀으며, 지난 7월 현재 진행 중인 임상3상에 비만 적응증을 추가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국내에서 GLP-1 작용제 임상3상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펩트론도 GLP-1 작용제로 관심받는 기업 중 하나다. 엑세나타이드 성분 'PT302'를 발굴해 2011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으며, 현재 2상까지 마친 상황이다.

한미약품과 펩트론 모두 GLP-1 작용제의 덕을 톡톡이 보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30만4500원으로 52주 최저가인 22만8825원 대비 약 33.1% 성장했고, 특히 펩트론은 이날 3만77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저가 7050원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 중인 다른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 단일 제제 외에도 현재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임상 진행 중인 글루카곤(GCG) 수용체, 글루코스의존성인슐린유사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 등을 더한 3중 작용제까지 비만치료제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운자로를 출시한 릴리가 개발 중인 3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한미약품의 3중 작용제와 레타트루타이드의 타깃이 같은 까닭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 중"이라며 "사노피의 기술반환으로 아쉬운 파이프라인으로 남을 뻔했지만 이제는 차세대 동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사부터 바이오기업까지… 제형·투약기간 개선 연구 몰두

업계는 향후 GLP-1 작용제 시장의 '퀀텀점프'가 될 요소로 '제형과 투약기간'을 꼽고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의 투약기간이 최대 1주일 간격으로 짧은 데다, 회당 투약비용도 상당해 환자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자가 투여가 가능하더라도 주사제라는 제형상 한계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 마운자로 투약 비용은 한달에 약 1100~1500달러(한화 약 149만~203만원)로, 1년 기준으로 하면 2000만원에 달한다. 위고비 또한 매달 1300~1400만원(176만~190만원)으로 마운자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다수의 기업이 GLP-1 작용제의 제형 및 투약기간 개선 연구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도 있다.

지난해 상장한 인벤티지랩의 경우 현재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약기간을 1개월까지 늘리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 중인 세계비만체중관리학회(WOC 2023)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의 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1개월간 안정적 혈중 약물 방출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벤티지랩은 IVL3021을 원동력으로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전체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17일 2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81.7% 성장한 것이다.

지투지바이오도 현재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연구 중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1월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약효지속 기술 적용 GLP-1 작용제에 대해 공동연구와 평가후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기술이전을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며 시설 점검과 물질평가, 동물시험 등을 거쳐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사 중에서는 대원제약과 일동제약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원제약과 일동제약은 '제형 변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임상 준비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원제약은 라피스와 공동으로 세마글루타이드 패치제 'DW-1022'를 개발 중이다. 굵기와 길이가 마이크로미터 단위인 미세바늘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패치제로, 지난 8월 1상 IND를 신청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IND 신청 이후 식약처의 보완 요청에 따라 서류를 보완해 제출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IND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동제약의 경우 경구제 연구 중이다. 지난 9월 식약처로부터 GLP-1 계열 신약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ND 승인 이후 본격적인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수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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