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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어려운 시국에 11번가 인수 승부수… 신세계와 3위 경쟁

큐텐, 11번가 M&A 추진…5000억원 인수자금 마련 '속도'
티메파크+11번가, 4개사 시장점유율 합하면 11.6%
11번가 인수 성공시 큐텐 연합, 신세계 제치고 업계 3위 등극
'역대급 베팅'으로 3위 자리 산 신세계 '긴장'
최보윤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큐텐 제공

잇단 '빅딜'로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지속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의 2강 구도가 굳건한 가운데 3위 자리 싸움도 치열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11번가 인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기업 큐텐은 지난달 11번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 중인 한편, 최근 자본시장에서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펀드 출자자(LP)로는 메리츠증권이 유력하다.

세부 조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큐텐의 최근 행보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까지 품었다. 3사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합은 4.6% 수준이다. 11번가는 현재 7%정도의 시장점유율로 쿠팡(24.5%), 네이버(23.3%), 신세계그룹(10.1%)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4위 기업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큐텐이 11번가 인수까지 마무리하면 4사 통합 시장점유율은 11.6%로 높아져 신세계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급 인수합병(M&A)를 통해 업계 3위 자리에 올라온 신세계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 2021년 3조4404억원을 들여 당시 시장 3위였던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금액 규모의 '빅딜'이었다.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만으로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1~2위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G마켓을 필두로 신세계그룹 첫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범시키며 시너지 극대화를 천명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발표된 정기임원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ㆍSSG닷컴 대표가 물러났다.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며 G마켓 인수를 주도한 강 대표였지만 이커머스 주도권 경쟁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이커머스 경쟁의 지휘봉은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에게 넘어갔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커머스 기업 춘추전국 시대에 중하위권 기업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라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 큐텐처럼 M&A에 뛰어드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체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문화와 영업방식을 가진 기업들이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과거 일부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고평가'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 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충분한 역량을 발휘한다면 중하위원 기업들도 이커머스 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보윤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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