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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스포츠마케팅]⑤ "인생도 일도 스포츠에 올인"

선수출신 장한섭 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인생 절반이 정구…은퇴 후 은행서 2모작
'비인기+생활체육' 한 우물…우수한 성과
후원선수 30명 안팎…유망주 발굴에 집중
지역 밀착 재능기부로 사회공헌에 적극적
임지희 기자

NH농협은행의 스포츠마케팅은 '한 우물' 전략이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경계를 허물고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 종목보다는 비인기 종목에 공을 들인다. 유망주 발굴과 저변 확대가 필요한 종목의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협은행은 라켓 스포츠 명가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 스포츠마케팅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지원한다는 사회공헌 의미도 크다. 농협은행의 스포츠마케팅을 이끄는 장한섭 스포츠단 단장을 만나 역할과 비전을 들어봤다.

사진=장한섭 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오랜 선수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줄 수 있다"

장한섭 단장이 전한 조직에서의 역할이다. 초등학교 때 소프트테니스(정구)를 접한 장 단장은 1995년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오른 후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으로도 금메달을 따내며 30년 가까이 업계에 몸을 담았다. 라켓을 놓고는 은행으로 돌아왔다. 농협은행은 소속 선수들이 은퇴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해 일반은행원과 동일하게 대우해준다. 실제 지점장이 여럿이고 인사부장까지 배출했는데 미래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주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농협은행은 1959년 소프트테니스와 1974년 테니스부를 창단하면서 라켓 스포츠 강호의 입지를 굳혔다. 2017년 달랑 3명의 멤버로 스포츠단을 출범시켜 현재는 8명으로 식구가 늘었다. 전체 후원 선수는 30명 안팎으로 스케이트보드와 프로골프, 당구 등 종목은 한층 다양해졌다.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 브랜드 가치도 한껏 높이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그린포스 당구단(NH농협카드)과 여자프로골프단(NH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실도 맺었다. 소프트테니스 문혜경 선수가 개인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 이민선와 임진아 선수는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니스 정보영, 백다연 선수는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했고 스케이트보드 조현주 선수는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장 단장은 "국내외 대회에서 대부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만약 성적이 부진할 경우 지도자가 직접 선수의 멘탈 관리를 돕도록 특별히 신경 쓴다"고 언급했다.

금융사 입장에선 단순히 홍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발판으로도 삼아야 한다. 장 단장은 "스포츠와 연계해 상품을 직접적으로 판매하기보다 간접 노출과 고객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나 대회가 있으면 부스를 설치해 가까운 지점에서 나가거나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 마케팅 무대는 인기 종목에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여기에는 막대한 자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비인기 스포츠단 운영이나 선수 후원은 큰 투자가 없고 명분과 평판도 얻는다. 그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유망주가 좋은 여건에서 대회에 참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3대3 길거리 농구와 배드민턴 등 동호인 생활체육 대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도 열띤 모습이다. 다문화가정과 농촌지역아동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는 "저희들의 역할은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하고 각 시도 추천을 받아 테니스나 당구, 골프 등 선수들이 직접 어린 학생들을 가르쳐주면서 흥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이 농협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지희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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