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업무협약은 했는데…다음 스텝 못밟는 AI 디지털교과서 왜?

교육부, 교과별 지식맵 12월에 제공
발행사-에듀테크 컨소시엄 개점휴업 상태
외산 클라우드 이용 사실상 차단해 '혼란'
윤석진 기자

9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AI 디지털교과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교과서 발행사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해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교과별 지식맵을 비롯한 정부의 개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과서 개발까지 남은 시간이 길어야 6개월에 불과해 이번 결과물은 AI 교과서가 아닌 이러닝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교육부와 교육업계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디교)에 적용되는 공통 지식맵은 오는 12월 중 각 출판사에 제공될 예정이다.

지식맵은 지식 간의 관계를 시각화해 놓은 일종의 설계도로, 학생이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만들어주는 바탕이 된다.

지식맵이 없으면 학습 콘텐츠를 배열하고 구성하는 게 어려워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컨소시엄을 맺은 발행사-에듀테크 기업이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이유다.

앞서 비상교육은 에듀템과 영어 학습 플랫폼을, 엘리스그룹과 정보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과서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웅진씽크빅은 엔씨소프트, 튜터러스랩스와 손잡과 AI 수학 교과서 개발에 나섰고 미래엔은 뤼이드와 영어 학습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A교과서 발행사는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업무 분장이 정해지는 데 그렇지 않아, 아직까지 서로의 업무범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클라우드, 이른바 외산 클라우드의 사용 가능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8월에 공개된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 디교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중 등급 이상을 받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해야 한다. 외산 클라우드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외산 클라우드의 이용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AWS, MS애저 같은 외산 클라우드는 국내 보안 기준에 맞는 인증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교육회사들과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외산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교과서 발행사들은 기존에 쓰던 클라우드가 아닌 K-클라우드를 공통으로 쓰기로 했다.

에듀테트 업체 관계자는 "K-클라우드 같은 국내 서비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 사항인지, 외산 클라우드를 쓰면 안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업계에선 검정 시한이 너무 촉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참여사는 내년 5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검정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식맵이 12월에 제공되는 것을 감안하면 개발 기간이 약 5개월에 불과한 상황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초기 AI 디지털교과서는 그냥 이러닝 정도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석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