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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로 전락한 스마트 철도산업 플랫폼 ‘철도 비즈’

국토부·철도공단, 2020년 9월 철도산업 활성화 위해 도입…늦은 업데이트·엉터리 정보 등으로 무색해져
최남영 기자

‘철도 비즈(Biz)’ 홈페이지 화면

철도산업 정보를 총망라해 관련 제품·기술 판매자와 구매자 간 ‘윈윈’을 도모하는 ‘철도 비즈(Biz)’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입 만 3년이 지났지만, 늦은 업데이트와 엉터리 정보 등으로 오히려 철도시장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다.

3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20년 9월 철도산업정보센터 내에 스마트 철도산업 플랫폼인 철도 비즈를 마련, 철도산업 활성화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철도 비즈는 철도 운영기관에 철도 관련 혁신기술과 제품 관련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철도 기술·제품 관련 기업에는 수요처 정보 등을 안내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도입 당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철도산업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았다는 점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들의 철도 관련 사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들이 가진 우수한 제품과 기술 등의 구매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약 3년이 지난 지금, 이 철도 비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정보 업데이트가 비교적 늦는 데다, 심지어 철도산업 관련 기업들의 정보가 대부분 엉터리라는 의견이다.

실제 철도 비즈에는 철도공단과 서울교통공사 등 철도사업 주요 기관들의 발주사업이 제때 올라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철도공단은 지난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사업 전기설비 실시설계 감리’와 ‘인천발 KTX 직결사업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등의 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지만, 30일 기준 철도 비즈에는 담겨있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도 지난주 ‘도시철도 5호선 영등포구청역 등 3개역 동파방지설비 설치공사’와 ‘모란차량기지 소방설비 개량공사’ 등을 발주했으나, 철도 비즈에서는 이들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철도산업 관련 기업 소개는 더욱 가관이라는 진단이다. 철도 비즈에는 총 292개의 철도 관련 기업의 정보가 안내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엉터리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의 현 대표를 박동욱 사장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현 수장은 윤영준 사장이다. 박동욱 사장은 지난 2020년 말 임기가 끝났다. 또 롯데건설(현 박현철 대표)은 하석주 대표로, 현대엔지니어링(현 홍현성 대표)은 김창학 대표로 각각 기재된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과 쌍용건설 등의 대표자도 전부 틀렸다.

기업명도 틀린 게 다수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초부터 사명을 현 이름으로 쓰고 있지만, 철도 비즈에는 여전히 대림산업이다. 올 초 사명을 바꾼 포스코이앤씨도 철도 비즈에서는 포스코건설도 남아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철도 비즈에선 SK건설이다.

한 철도 관련 업체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철도 비즈를 통해 많은 정보를 취득했지만, 정보 신뢰도가 낮다는 점에 이제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라며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국토부와 철도공단 등이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남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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