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무기단열재'가 뜬다…벽산-KCC 생산라인 증설 '각축전'

-벽산, 홍산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 준공…연간 20만톤 무기단열재 생산능력 확보
-KCC도 연간 18만톤 규모 그라스울 생산능력 확보…유기→무기로 단열재시장 판도 변화 가속화
신아름 기자

벽산 관계자들이 홍성공장 그라스울 준공식에서 테이트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벽산

정부가 건축물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감용 건축자재의 난연 성능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관련 업계도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마감자재로 주로 쓰였던 유기단열재 대신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가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들마다 생산라인 증설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벽산은 최근 충청남도 홍성에 위치한 홍성공장에서 무기단열재인 '그라스울'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지난 2018년부터 무기단열재 생산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지속해 온 벽산은 이번 증설로 연간 20만톤 규모의 무기단열재(그라스울, 미네랄울)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5년새 무기단열재 생산능력이 2배로 늘었다.

KCC 역시 앞서 8월 김천일반산업단지 내 김천공장에서 신규 그라스울 2호기를 준공했다. 그라스울 2호기는 단일 생산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약 4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KCC는 지난해 증설된 문막공장 라인을 포함해 연간 총 18만톤 규모의 그라스울 생산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그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 형태로 만든 후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하는 무기단열재다.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단열재와 달리 오염물질을 방출하지 않고 단열성과 불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단열재 업체들이 앞다퉈 무기단열재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것은 건축법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무기단열재 수요가 빠르게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동안 시공 편의성, 가격 경쟁력 등의 이유로 건축용 마감자재 시장에서 단열재는 스티로폼과 우레탄을 심재로 사용한 유기단열재가 대세를 이뤄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2021년부터 유기단열재에 대한 실물모형 시험 의무화, 준불열 이상 단열재 사용 등을 골자로 한 한층 강화된 개정 건축법을 시행하면서 유기단열재 대신 무기단열재가 각광 받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열재는 한번 시공되고 나면 난연성 검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화된 건축법 기준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무기단열재를 처음부터 사용하려는 추세"라며 "그 수요에 대응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업체들의 증설경쟁도 한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그라스울 등 무기단열재 사용 비중이 유기단열재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그러한 방향으로 단열재 시장의 흐름이 점점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