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 확대에도 5G 가입자 증가율 둔화… 이통사 속앓이
9월 5G 가입자, 8월 대비 0.91% 증가 그쳐통신사들, 0%대 5G 성장에 울상
이명재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중간요금제 등 상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했음에도 최근 5G 가입자 증가율이 0%대에 그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의하면 지난 9월 말 전체 5G 가입자 수는 3179만 5,052명으로 전월 대비 고작 0.91% 증가했다.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이 1%를 밑돈 건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5G 상용화 첫해에 월별 증가율이 40~70%에 달했다가 2021년엔 3~5%, 지난해 2%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1%대를 이어가다 9월에 처음으로 0%대 성장을 기록했다.
이통3사 모두 1% 미만으로 5G 가입자 증가율이 내려갔다. 9월 LTE 가입자 수는 4,859만여명으로 전달보다 2.9% 늘어나는 등 LTE 가입자 증가율이 5G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는 많은 LTE 이용자들이 5G 상품으로 갈아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입장에서 대표할 만한 5G 서비스가 부족한데다 통신 품질에 비해 요금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선 ARPU 역신장이 커지면서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5G 사이클이 이익 둔화 구간에 진입하며 감익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들은 0%대 5G 성장에 울상이다. 성장 둔화는 가속화되는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여전히 강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요금제 확대 차원에서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3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4년의 기간 동안 5G로 꽤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건 사실이고 앞으로 새 휴대폰 출시와 맞물려서 LTE 이용자들이 5G로 옮길 수요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며 "그러나 저가요금제 확대는 기업에게 큰 부담이고 수익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재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