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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트리밍] '운수 오진 날' 유연석과 뒤통수 엔딩, 파트2 안 볼 수가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티빙

한시도 긴장을 멈출 수 없게 하는 스릴러가 탄생했다. 쫄깃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지니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지난 24일 파트1 전편(1~6회)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더그레이트쇼·스튜디오N/제공 티빙)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돼지꿈을 꾼 오택은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한다. 이날따라 택시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인 전현무까지 택시에 탑승한다. 그러던 중 선한 인상의 손님을 태우게 되고 묵포까지 데려다줄 경우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큰 빚을 지고 가족과 떨어져 고시원에서 혼자 살던 오택은 딸의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를 수락한다.

하지만 현진건 작가 소설 '운수 좋은 날' 속 김첨지처럼 오택의 하루 또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손님 금혁수(유연석)는 택시에 탄 후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고 밀항을 하기 위해 묵포에 간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오택은 이를 믿지 않지만 점차 혁수의 말이 진실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도망치고 싶지만 이미 혁수를 태운 이상 돌이키기엔 늦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하며 스릴러의 공식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특히 택시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보여줄 게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집중해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여기에 원작에 없던 캐릭터 황순규(이정은)를 만들어 택시 밖으로도 긴장감을 이어간다. 황순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추적하는 엄마. 그만의 방식으로 처절하게 범인을 쫒는 모습은 쫀쫀함을 더하면서 택시 안으로만 국한된 스릴러의 범위를 확장한다.

많은 스릴러물이 연쇄살인마의 살인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운수 오진 날'은 금혁수의 서사를 꽤나 상세하게 그린다. 그렇다고 살인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원래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던 인물이 뇌 손상을 입으며 고통,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됐을 때 그 광기가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뇌 손상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금혁수의 살인 행위는 죄의식 없이 더 잔인하게 표현된다.

사진 제공=티빙

극강의 스릴감을 주는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선 이성민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 속 카리스마 넘치던 진양철 캐릭터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겁 많은 소시민의 옷을 제대로 입었다. 억울하게 욕을 먹어도 화를 꾹꾹 누르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짠한 인물 그 자체. 그러던 그가 혁수의 정체를 알고 난 뒤 보이는 감정 변화는 세밀하다. 특히 겁에 질렸던 그가 파트1 후반부에 보여주는 새로운 얼굴은 압도적이다. 이정은의 연기 또한 좋다. 뛰어난 액션 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어드는 순규를 처절하게 그려낸다. 화장기 하나 없는 메마른 얼굴은 캐릭터가 느끼는 절망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으로 가장 돋보인 배우가 누구냐 묻는다면 단연 유연석이다. 그는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016),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2020, 2021) 속 선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완벽하게 지웠다. 부드러운 인상이 소름 돋는 광기로 변할 때의 간극이 압도적이다. 초반부 화기애애하던 택시 안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바꾸는 눈빛에서는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또한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과거를 얘기하며 보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은 캐릭터를 더 섬뜩하게 만든다. 착하게만 보였던 얼굴이 이중적으로 보이면서 확실하게 변신을 이뤄냈다.

다만 '운수 오진 날'이 살인 장면을 잔인하게 보여주는 부분에선 시청자들 사이 호불호가 예상된다. 이에 더해 금혁수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보는 사람에 따라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스릴러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걸 충분히 보여준다는 의미도 된다 .

파트1을 끝까지 본다면 뒤통수를 내리치는 엔딩에 충격받게 될 것. 이는 자연스럽게 파트2(7~10회)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남은 후반부 4회 분량에서 쏟아낼 스토리가 더 기대된다.

한편 '운수 오진 날'은 파트2는 내달 8일 티빙으로 먼저 공개되며, tvN에서는 매주 월, 화요일에 방송된다. 19세 관람가.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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