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동력은 콘텐츠…서울시, 창조산업 비전 발표
박동준 기자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3 롤 월드 챔피언십'. 사진/서울시 |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국력인 시대에 제조업 비중이 10%에 불과한 서울시가 '고용 없는 성장'의 해법이자 서울경제 미래 동력으로 '창조산업'을 제시했다. 창조산업은 게임, 영화, 미디어, 웹툰, 확장현실(XR) 등 창조성과 지식자본을 핵심 요소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서울'이 세계적으로 강점을 갖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창조산업 인프라 조성 △웹툰, 게임‧e스포츠 산업 등 5대 핵심 산업 지원 강화 △창조산업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이 추진계획의 핵심이다.
우선 2028년까지 창조산업의 성장기반이 될 산업별 인프라가 남산(창조산업허브) 상암(XR, 1인미디어, 게임) 목동(뉴미디어) 충무로(영상)에 총 6개소, 16만 7000㎡ 규모로 조성된다.
남산 서울 창조산업 허브. 이미지/서울시 |
'서울창조산업 허브'는 상암(XR, 1인 미디어, 게임/이스포츠) 충무로(영상) 목동(뉴미디어)에 위치한 각 창조산업 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한다. 우수한 투자자들이 모여 1년 365일, 미래 유니콘 기업의 발굴부터 투자까지 이뤄지는 '기업 지원 공간'과 전시‧컨퍼런스‧상영회 등의 '시민 참여공간'으로 조성된다.
상암동에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작업공간인 '창조산업 스토리센터'(7만7190㎡’)와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XR센터'(2만9759㎡)가 2026년 문을 연다.
수출 효자산업이자 고용 창출의 핵심 산업임에도 기업지원을 위한 거점시설이 부족했던 게임‧e스포츠 산업을 위해 '서울게임콘텐츠 창조 허브'(3만6341㎡)도 2028년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조성된다.
한국 영화산업의 상징적 장소인 충무로에는 '서울영화센터'가 2025년 개관한다. 다양한 주제의 국제영화제가 연중 개최되고, 국제 필름마켓을 통해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한다. 시민들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미디어·방송·IT 산업이 집적된 목동에는 기독교방송 재건축 시설을 통해 '뉴미디어 창업 허브'가 조성된다. 첨단 확장현실(XR) 스튜디오에서 콘텐츠 제작과 편집, 후반작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1인 미디어를 비롯한 혁신적인 뉴미디어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창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확장현실(XR),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e스포츠 산업'을 5대 핵심 분야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에 나선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확장현실(XR)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기업에서 만든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테스트하는 'XR 실증센터'의 기능을 확대한다.
창작자를 위한 공간인 '상상비즈아카데미' 에서는 창작의 토대가 되는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의 창조 인재를 키워낸다.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영화 등으로 콘텐츠가 확장되는 추세인 만큼 원천 지적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진출도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서울의 명소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소재로 한 '영상물 로케이션 마케팅' 지원 사업은 2배로 확대한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서울 배경 작품 구상을 함께하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촬영지를 명소화해 관광산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3 롤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세계적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유치‧개최할 계획이다. '서울 게임‧이스포츠 위크'를 매년 개최해 중소게임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관광산업 활성화로 연계한다.
시는 산업이 성장하고 경쟁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두터운 산업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창조산업 전문 인력양성 → 스타트업 육성 → 연구개발과 투자유치 → 자금·판로 지원' 4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창조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서대문 캠퍼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특화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인베스트 서울'에서는 창조산업기업을 위해 특화된 투자유치를 강화한다.
또한 콘텐츠와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기술이 결합한 연구개발(R&D)에 5년간 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시작하고, 2026년까지 6000억원의 창조산업 펀드를 조성해 창조산업의 마중물로 투자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국제행사를 개최하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글로벌 시장'이 됐고, 패션, 영화, 게임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를 서울이 리드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제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아 탄탄한 금융산업을 기반으로 창조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관광 매력 도시가 되는 것이 서울경제의 미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준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