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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에 밀렸다" 해상풍력 입찰서 한동평대·안마 '고배' 무게

국내 업계 "해상풍력 중국 잠식 우려"
산업부 "아직 확정 아냐, 다음주 발표"
박지은 기자

사진 = 뉴스1 DB.

올해 해상풍력 입찰에서 한동·평대해상풍력과 안마해상풍력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중국 자본과 기술으로 한국 해상풍력 시장에 도전했던 낙월해상풍력이 이번 입찰에 선정되면서 국내 해상풍력 산업에 중국 업계의 영향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다수의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한동·평대해상풍력과 안마해상풍력이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 결과는 당초 이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주로 미뤄진 상태이다.

한동·평대해상풍력은 동서발전과 제주에너지공사가 사업자인 프로젝트로, 두산에너빌리티의 8MW급 터빈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마해상풍력은 에퀴스와 대명에너지를 사업자로, 지멘스가메사의 14MW급 터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했던 낙월해상풍력은 이번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낙월해상풍력은 명운산업개발과 태국 비그림파워가 사업자이다. 아직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구성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계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낙월해상풍력에 들어가는 터빈 역시 사실상 중국계다. 독일 벤시스사의 5MW가 적용되는데, 이 회사는 중국 최대 풍력 업체 골드윈드가 인수한 바 있다. 이외 변전소를 연결하는 전선에도 중국 전선 제조 업체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풍력 터빈을 도입할 것으로 예정된 고창해상풍력 역시 이번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에는 밍양의 6MW급 터빈이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로 인해 국내 풍력시장에 대한 중국의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풍력 설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해상풍력 업계를 성장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M&A를 거치면서 중국 업체들이 대형화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자재 가격을 크게 낮췄는데 이러한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해상풍력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기존 사업 실적인데, 한국 무대를 실적을 쌓는데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자금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업체가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입찰 공고 당시부터 제기됐다. 정부에서는 해상풍력 발전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낮은 가격을 유도하는 '상한가 비공개' 등을 정책을 썼는데 이 결과가 저가 입찰을 부추기고 중국 업체의 참여에 불을 지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로 공급사가 대부분 구성된 곳은 떨어지고 중국 업체가 된 상황"이라며 "중국 기자재에 대한 세계적인 공신력이 없는 상태에서 시공 단계에 문제라도 생기면 업계 전체의 큰 영향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풍력 기자재 가격 차이가 크게는 절반까지 낮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가 가격으로만 경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태양광 처럼 중국에게 잠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명운산업개발 측은 "터빈을 제외한 주요 기자재는 국내 공급망을 이용해 공급 받을 계획"이라며 "PF 구조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찰 결과와 관련해 산업부 측은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음 주에 확정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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