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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파' 엔씨소프트, 사내 어린이집도 분사...재단으로 전환

임직원 자녀 300여명 돌보고 있는 '웃는땅콩'
설립 10주년만에 분사
서정근 기자

지난 6월 개최된 웃는땅콩 설립 10주년 기념행사


엔씨소프트의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이 설립 10주년만에 독립재단 형태로 전환해 재출범한다.

웃는땅콩은 엔씨소프트가 정직원으로 채용한 보육교사들이 엔씨 임직원 자녀 300여명을 사옥 내에 마련된 보육시설을 통해 돌보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사내 복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아 왔는데, 독립재단으로 출범하면서 사실상 '분사를 통한 외주화'가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엔씨 내부의 비핵심사업 철페, 비용감축 기조와 맞물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웃는땅콩에 자녀 보육을 위탁하는 엔씨소프트 학부형들에게 웃는땅콩의 재단 전환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웃는땅콩은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처럼 엔씨소프트가 일정지분을 취득한 형태로 신설출범하고, 엔씨소프트 소속이었던 보육교사 등은 신설 재단의 직원으로 신분을 전환하게 된다. 출범 초기에는 엔씨소프트가 지분 전액을 출자해 초기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엔씨는 2013년 판교 R&D 센터 사옥 이전과 함께 웃는땅콩을 설립했다. '아이와 가정의 행복이 직장의 행복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세상에 즐거움을 준다’는 철학으로 운영해 왔다. 작년 3월, 판교 알파리움에 두 번째 사내 어린이집을 추가 신설하며 최대 300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최근 개최된 10주년 기념식에서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웃는땅콩이 아이들의 행복과 잠재력 발휘를 위한 어린이집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다음 10년, 20년을 나아가고자 한다"며 "20년 후에는 사회적 미션을 가지고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웃는땅콩 졸업생들도 이 자리에 참석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선 웃는땅콩의 재단 전환을 두고 "비핵심사업 감축 등 사실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유니버스에 이어 AI와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는 '금융 BIZ'센터 해체도 결정된 바 있다. 금융 비즈 센터 조직 구성원은 오는 1월 13일 이전까지 퇴사 결정을 할 경우 6개월치 급여를 이직 지원금으로 받게 된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재단 설립을 통해 어린이집의 독립적이고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고, 유치원-보육시설 통합에 대비해 어린이집 자체의 전문성과 보육의 질을 높이고자 함"이라며 "장기적으로 어린이집의 전문성 상승으로 보육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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