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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호황 누린 K팝 빅4…1년 사이 주가 뛴 속사정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JYP Ent., 빅히트 뮤직

국내 4대 K팝 전문 엔터테인먼트(JYP Ent.,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모두 올랐다. 올 한해 엔터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JYP Ent.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JYP Ent.(035900)는 10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1월2일 대비 50.7% 오른 수치다. 같은날 하이브(352820)는 23만3500원(37.8%), 에스엠(041510)은 9만2100원(22.5%),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5만900원(5.9%)에 각각 거래를 마치면서 연초 대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 스트레이 키즈‧트와이스 동력 받고JYP Ent. 무서운 상승

소속 IP 스트레이 키즈의 화력이 JYP Ent.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3집 '5-STAR'로 초동 판매량 461만7499장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는 '樂-STAR'로 발매 일주일 동안 370만2681장을 판매했다. 특히 '樂-STAR'로 빌보드200 4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타이틀곡 '락(樂)'은 4세대 보이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 진입했다.

회사의 또 다른 IP 트와이스는 올 4월부터 전 세계 25개 도시에서 44회 규모로 다섯 번째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특히 북미 투어에서 자체 최다 관객 수인 25만명을 동원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회사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JYP Ent.는 1분기 420억3008만원, 2분기 456억895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두 각 분기 사상 최대 성과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094억3040만원, 영업이익은 1315억4965만원으로 집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이 나오면서 주가 역시 상승, 52주 신고가를 수 차례 경신했다. 7월25일에는 14만66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는데 이는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사진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에스엠

■ 하이브, 제대로 통한 멀티 레이블 전략

JYP Ent.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 진을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차례로 입대하면서 완전체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레이블에 소속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우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입대 전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국은 7월 공개한 솔로 싱글 'Seven'으로 빌보드 차트 핫100 1위를 찍었으며 11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GOLDEN'으로 미국에서 K팝 솔로 아티스트 앨범 최초로 초동 판매량으로 20만장을 넘겼다. 뷔는 9월 첫 솔로 앨범 'Layover'로 성공을 거뒀다. 발매 첫 주 판매량은 210만1974장이다. 지민 또한 앞선 3월 발매한 'FACE' 타이틀곡 'Like Crazy'로 빌보드 차트 핫100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세븐틴은 4월 미니 10집 'FML' 발매 일주일 동안 455만214장을 판매한 데 이어 11월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으로는 509만1887장의 초동 판매고를 올렸다. 그 외에도 뉴진스는 7월 발매한 미니 2집 'Get Up'으로 발매 일주일 간 165만181장을 팔았다. 타이틀곡 3곡을 모두 빌보드 차트 핫100에 포진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하이브의 호실적을 가져오며 주가 상승까지 이끌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726억5424만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 에스엠, 새 시대 열고 아티스트 줄컴백으로 호황

에스엠은 올해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을 이뤘다. 올 1분기 창업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떠나보내고 카카오와 손을 잡는 과정에서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의 분쟁이 벌어지며 주가가 영향 받은 것. 두 회사의 인수 경쟁이 치열하던 3월8일 16만12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에도 주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SM 3.0'시대를 열면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를 가동한 영향이 컸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컴백 주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지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주가도 끌어올린 거다.

사진=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올해 에스파는 두 차례 미니 앨범을 내고 미국 싱글도 발표했다. NCT는 NCT 도재정부터 NCT드림, NCT, NCT127 등이 릴레이로 컴백했으며 이 외에도 레드벨벳, 샤이니, 태연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에스엠은 3년 만에 론칭한 신인그룹 라이즈가 데뷔 앨범 'Get A Guitar'로 초동 판매량 101만6849장을 기록하면서 성과를 냈다.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에스엠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분기에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2분기와 3분기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505억1484만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블랙핑크 덕분에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웃은 이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대형 IP 블랙핑크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간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돌며 66회차 월드투어를 진행한 블랙핑크는 해당 공연으로 총 1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들이 가져온 투어 성과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기대 이상으로 올리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회사의 1,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64억5125만원, 288억6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61.5%, 209.3% 급증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65억3366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다만 블랙핑크가 회사의 거의 유일한 IP라는 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약점으로 자리 잡았다. 멤버들과의 전속계약이 앞선 8월 마무리되고 재계약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회사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최대 41.2%(8만1700원→4만8000원) 추락했을 정도다. 그러다 이번달 6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그룹 재계약 확정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6% 급등한 6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블랙핑크가 회사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엔터 산업의 성장세를 전망한다. 각 엔터사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음원, 공연 규모 등이 확대될 걸로 보고 있다. 여기에 비춰(JYP Ent. 소속), 캣츠아이(하이브 소속) 등 K팝 시스템을 접목해 만든 미국 현지 아이돌이 내년 론칭되는 만큼 이에 따른 성과도 기대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15%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국내 아티스트들은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시장을 상회하는 음원 매출 성장을 전망한다"며 "올해 밀리언셀러가 된 다수의 저연차 아티스트와 활동 전략 다변화로 아이돌 그룹의 솔로유닛 활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팬덤을 한창 확장하는 구간에 있어 특정 지역의 음반 구매 둔화 우려를 충분히 상쇄시키며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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