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조 규모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설비 공사 수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2일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 서명식’에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 세 번째),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왼쪽 첫 번째),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포스코이앤씨 등과 함께 3조1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공사는 경북 울진군 북면 일원에 1400㎿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일 기준 약 115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및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공사를 진행한다.
　
총사업비는 3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지분 55%에 해당하는 1조7157억원이다.
　
신한울 3·4호기 입찰은 국내 원전 건설 최초로 공사 수행능력과 시공 계획·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술력 중심의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심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높은 배점을 얻으며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한울 3·4호기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새울 1·2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성공적으로 시공해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형원전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착수, 동유럽 등 15개국 이상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원전 선진사로 도약하기 위해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원전 반세기를 이끌어온 현대건설의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현재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에 이어 3·4호기까지 무결점으로 시공해 원자력 발전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받는 K-원전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남영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