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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창립 후 최초 임원 감축 돌입...조직쇄신 앞두고 '술렁'

미등기임원 10여명 계약 연장 불허 통보
조직 통폐합 앞두고 임원 감축 돌입...조직 쇄신 향방 이목 모아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가 창립 후 최초로 임원 감축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임원 반열에 오르면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으면 계약연장이 이뤄져온 탓에, 비슷한 규모의 중·대형 기업에 비해 임원수가 많고 관련 복지 혜택도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비핵심사업 감축과 비용절감에 초점을 둔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임원수 감축과 부서통폐합, 이에 따른 직원 재배치 등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사왔다. 금융비즈센터 해체와 임원 감축을 통해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조직쇄신 과정에서 수반될 '진통'의 폭과 그 양상에 이목이 쏠린다.

2일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달 21일경 엔씨소프트가 미등기임원 10여명을 대상으로 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임원들은 사직 통보를 받은 셈인데, 이들이 누구인지는 특정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사업 타당성을 기반으로 존속이 어려워진 부서, 혹은 부서간 통합이 이뤄질 예정인 부서 임원들의 계약 연장이 불발된 양상"이라며 "부서 통합 등 조직개편이 완료되려면 아직 시일이 남아있어, 회사를 떠날 임원들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엔씨소프트의 전체 임직원 수는 5000명에 달한다.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등 등기임원 7인과 미등기임원 79인을 더하면 임원수가 86명에 달한다.

2018년 연말 기준 엔씨소프트 임직원이 3458명이던 당시 미등기임원수는 37명에 달했다. 매년 직원수가 늘어나며 임원수도 늘어났는데, 직원수의 증가 비율보다 임원수의 증가 비율이 더 높은 양상을 보였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미등기임원들의 계약 갱신이 이뤄지고, 엔씨가 다양한 신규 사업을 전개하면서 임원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 63명 당 미등기임원이 1명인 셈이었는데, 직원 125명당 한명이 미등기임원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엔씨소프트의 임원 규모가 여타 회사보다 많음을 실감케 한다.

엔씨 사내 일각에선 "프로젝트 성패 여하에 따라 노심초사해야 하는 정규직 직원들보다 계약직인 임원들의 고용안정성이 더 탄탄하다"며 관련한 풍토에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엔씨에서 '리니지2' 라이브 개발실장직을 맡았던 전직 임원은 "특별한 귀책 사유가 있거나,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제 발로 회사를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임원들의 고용 안정이 보장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리니지3' 개발 좌초 등 회사 역사에서 변곡점이 된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금은 넥슨게임즈 대표로 재직 중인 박용현 당시 '리니지3' 개발실장이 퇴사해 장병규 의장의 투자를 받아 '테라' 개발에 임했고, '리니지3' 개발이 좌초된 바 있다. 잔류를 선택했으나 배재현 부사장도 당시 퇴사 여부를 저울질했던 바 있다.

이 임원은 "당시 사건으로 인해 김택진 대표가 느낀 배신감이 '신뢰'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오랜 세월 가족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임원들을 대하는 기조도 '너희가 먼저 나를 배신하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먼저 버리지 않는다'는 방향성이 형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원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대접 또한 융성하게 받는 엔씨 특유의 기업문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쇄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양상이다. 비핵심사업 감축과 비용 절감에 앞서 임원 감축과 혜택 축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물갈이'의 폭이 얼마나 클지는 예상하기 어려우나, 창사 이래 최초로 임원수가 감소하는 변화가 이뤄질 것은 확실시된다. 조직쇄신 과정에서 수반되는 진통을 최소화하며 엔씨소프트가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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