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엔씨, 자회사 엔트리브 결국 폐업...'트릭스터M' 서비스 종료

11년 연속 적자로 자생력 잃어...모회사 엔씨도 추가 지원 중단 결정
서비스 게임 IP(지식재산권)는 엔씨로 이관
서정근 기자

엔트리브가 개발해 엔씨소프트가 서비스중인 '트릭스터M'. 법인 정리가 확정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트릭스터M', '프로야구H3' 등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고 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직원 전원이 2월 15일을 기해 권고사직 형태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손노리의 온라인게임 사업부문으로 출발했던 엔트리브는 '팡야'를 흥행시킨 후 SK텔레콤에 인수됐고, '프로야구 매니저' 흥행으로 주목받은 후 엔씨소프트에 인수됐다.

인수 직후 기대감을 모았으나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생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모회사 엔씨소프트도 그룹 전반의 체질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 지원 대신 법인 정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엔트리브가 지난 3일 오후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법인 정리 및 서비스 종료, 직원 퇴직 절차 등에 대한 안내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프로야구H3', '트릭스터M'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당 게임 IP(지식재산권)는 모회사 엔씨소프트로 이관된다"며 "직원들은 2월 15일을 기해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하게 되며, 위로금으로 2개월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리브는 손노리의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출발한 업체다
. 엔트리브라는 명칭의 법인으로 독립해 출범한 시기는 지난 200312월이다. SK텔레콤에 인수돼 이목을 모았고, 캐주얼 골프게임 '팡야'를 한빛소프트를 통해 서비스해 흥행시켰다.


2011
년 들어 SK텔레콤이 엔트리브 매각을 추진했고 엔씨소프트와 NHN이 그해 71일 본입찰에 참여해 인수를 두고 경합했다. 엔씨소프트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그해 하반기 동안 협상을 진행한 끝에 엔트리브 인수에 성공했다.


엔씨에 인수되기 직전의 엔트리브는
'프로야구 매니저'의 흥행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시기였다. '크로스파이어' 배급권을 확보하는 대신 선택한 '블랙샷'의 흥행실패, '엘리샤'의 성과 저조로 위기에 몰렸으나 '프로야구 매니저' 흥행으로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해 매출은 547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에 달했다.


엔트리브가
SK그룹 기업집단에서 유일한 게임사였던데다, 넥슨과 달리 인수 합병에 좀체 공을 들이지 않던 엔씨가 1075억원을 투입하며 인수 경쟁입찰에서 승리하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피인수 직후인
2012년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적자행진이 어이지자 2016년에 김준영 엔트리브 창업자와 서관희 개발총괄 이사가 퇴진하고 인력 100여명을 방출하는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이후 심승보 부사장과 이성구 부사장 등 엔씨의 핵심 사업 중역들이 엔트리브의 대표직을 겸직했다
. 두 사람은 엔씨의 사업총괄역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엔씨 핵심 경영진들이 엔트리브 인수와 회생에 공을 들인 셈인데, 적자행진이 11년째 이어지며 지난해 두 번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엔트리브는 약 70명 가량의 인력으로 운영돼 왔다. '프로야구H3' 개발 인력 일부가 신작 개발에 돌입했으나, 최근 신작 개발 중단 결정이 내려져, 법인 전체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서비스 종료와 법인 폐업 방침이 확정됐다.

관련해 엔트리브 측은 "최근 경영 환경 등을 감안해 게임 서비스 종료와 법인 정리를 결정했다. 미래 도약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서비스 종료까지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