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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음식용기로?…친환경 시장서 돌파구 찾는 제지업계

-한솔제지 '프로테고'로 연포장재 시장 공략, 무림그룹은 펄프로 식품용기 만들어
-기존 종이산업 사실상 성장한계 이르러…친환경 소재로 종이의 가치 주목
신아름 기자

한솔제지의 친환경 연포장재 프로테고가 적용된 실제 제품 사례/사진제공=한솔제지

국내 제지기업들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종이 산업의 돌파구를 친환경 산업에서 찾고 있다. 배달앱 사용과 온라인 쇼핑 증가로 일회용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자 기존 포장용기의 소재로 주로 사용했던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을 종이로 대체하며 틈새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종합제지기업 한솔제지는 친환경 기능성 포장재인 프로테고를 선보인 데 이어 이 제품에 적용된 친환경 패키징 제조기술에 대해서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프로테고는 종이를 기반으로 한 포장재로 산소 및 수분 차단성이 우수해 기존 연포장재에 적용돼온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이번에 한솔제지가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한 것은 '수분 및 가스 차단성 종이제조 기술'로 프로테고에는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LCA(Life Cycle Assessment, 전 과정평가)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플라스틱 제품 대비 탄소배출량을 39% 저감하는 효과를 지녔다.

무림그룹은 종이의 주요 원자재 펄프를 활용한 포장용기인 펄프몰드 '무해'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무해는 100% 천연 생펄프로 만들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연방위해평가원(BfR) 등 글로벌 테스트를 통과한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이다. 강도와 내구성이 월등해 내용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기름과 수분을 차단하는 내유성 및 내수성도 갖춰 기름진 음식을 담거나 보관하기에 손색이 없다.

아울러 땅 속에서 26주면 자연 분해돼 유럽 시험 인증기관인 TUV AUSTRIA의 생분해성 인증(OK compost HOME)도 받았다. 국내 펄프몰드 제품 중 유일하게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 22000)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골판지기업 태림포장은 고성능 친환경 보냉상자인 '테코박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테코박스에는 태림포장의 독자 기술인 '보냉 성능 향상 기술 및 평가 방법'이 적용됐다. 판지에 상자 구조 변경 기술 및 다층 트러스 구조를 적용, 상자 외부와 내부 사이의 단열 공기층을 형성해 온도 유지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친환경 발수 코팅 기술을 접목, 상자 내부 습기로 인해 포장재가 젖는 것도 방지한다.

기존 스티로폼 상자 대비 98% 수준의 우수한 보냉성도 테코박스의 장점이다. 테코박스는 16시간 40분 동안 내용물의 냉장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기존 스티로폼 상자의 온도 유지 시간(17시간)과 거의 차이가 없어 대체재로 손색이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지기업들이 이처럼 친환경 포장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성숙기에 이른 종이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실제 점차 축소되는 제지시장과 달리 친환경 포장재 시장은 성장 전망이 밝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친환경 포장 시장 규모는 약 3067억 달러로 오는 2030년까지 연 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脫) 플라스틱 흐름이 거세지면서 종이의 활용 가능성과 그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지업계의 제품 연구개발과 마케팅 활동도 점점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아름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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