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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배 늘어난 SMR 개발 예산…"올해부터 표준설계 착수"

차세대 원자력 R&D 예산 지난해 39억원에서 올해 393억원으로 증액
유주엽 기자

대선후보 시절(2021년) 대덕 연구단지 내 소형모듈원전(SMR) 모형을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 / 사진제공=뉴스1

정부의 차세대 원자력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이 열 배 가까이 늘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표준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크다.

◇10배 늘어난 원자력 R&D 예산
23일 '산업·에너지 R&D 4대 혁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차세대 원자력 부문에 393억원의 R&D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39억원 대비 열 배 이상 늘었다.

올해부터 표준 설계에 들어가는 SMR 예산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엔 기초설계 단계라 예산이 39억원에 그쳤다"며 "표준설계에 들어가는 올해부터는 단계적으로 예산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표준설계는 일정 규격에 맞춰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 규격이 정해지면 생산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표준을 정하기까지 시행착오가 수반될 수 있다.

정부의 차세대 원자력 부문 투자는 최근 늘어나는 원전 수요와 맞닿아 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일본 등도 SMR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에너지 공급 수단으로 원자력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SMR 사업성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다만 일각에선 SMR의 사업성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대형원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늘어난 SMR 예산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미국 원전 '누스케일파워(NuSclae Power)'의 프로젝트 중단은 이러한 위기감을 더한다. 최근 누스케일파워는 1호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SMR이 대형원전에 비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건 당연한 얘기다"며 "SMR은 경제성보단 안전성에 방점을 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주민수용성 차원에서 SMR이 갖는 이점이 있을 수 있다"며 "원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민을 설득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드는데, SMR이 이러한 부분에서는 유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누스케일파워의 프로젝트 중단은 SMR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누스케일 파워가 프로젝트를 중단한 건 SMR의 수익성 문제라기보다는 금리나 계약 문제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SMR의 수익성이 무조건 떨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SMR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는 있지만, 대형원전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경제성이 올라갈 수 있다"며 "경령화로 운송비용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유주엽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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