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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엔씨에 SM엔터 매각 타진...카카오-SM엔터 '냉기류'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잠재적 인수처에 의향 타진
엔씨 "SM엔터 인수 검토치 않아"
카카오, SM엔터 경영진 대상 포렌식 등 고강도 감사 진행
카카오 그룹 전반 쇄신 과정에서 카카오-SM엔터 '냉기류'
서정근 기자

치열한 시장 경쟁 끝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던 카카오가 이 회사를 되파는 안을 검토하고, 엔씨소프트 등 잠재적 인수처에 이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는 최근 이른바 '윤핵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인사를 카카오와 사전 협의없이 대관 임원으로 영입해 이목을 모은 바 있다.

판교 소재 카카오 사옥 전경


카카오는 SM엔터 경영진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과 사적으로 친소관계가 있는 법인을 프리미엄을 얹어가며 인수했는지 여부를 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감사 결과 여하에 따라 SM엔터 경영진 '물갈이'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역경 끝에 맺어진 양사간의 '밀월'이 냉기류로 바뀐 양상인데, 관련한 배경과 양사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9일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SM엔터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지난해 연말 경 엔씨소프트에 인수 의사를 물밑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의 의사가 얼마나 진지한지, 이를 둔 엔씨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VC 업계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도 "양사간의 물밑 협의가 실제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SM엔터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제기된 바 있다.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논란으로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되고 그룹 전체가 내홍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의 시세조종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범죄로 인해 발생한 이익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시세조종(범죄)을 통해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해 지배력을 발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카카오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우선 순위 대상자인 엔씨소프트는 게임사업 본연의 경쟁력 약화로 고전하고 있는 곳이다. 엔터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했으나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비핵심사업 축소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SM엔터를 실제로 인수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도 "SM엔터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달 초 김앤장을 통해 SM엔터 임직원을 상대로 포렌식을 진행하며 고강도 감사에 착수했다. SM엔터 이사 A씨와 선임 B씨의 개인 회사인 텐엑스엔터와 이상수 CAO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진 더 허브 등을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 관련 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SM엔터가 인수한 스튜디오클론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결과 여하에 따라 이수만 창업자를 축출하고 카카오와 손 잡는데 성공한 이상수 CAO와 장철혁 CEO, 탁영준 COO 등의 거취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관련해 카카오 측은 "아직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SM엔터는 최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윤준호 전 보좌관을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 바 있다. 윤준호 전 보좌관은 2003년부터 국회 보좌진 업무를 시작했고 이철규 의원실에선 20, 21대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재임했다.

SM엔터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외부 압력에 대응키 위한 인선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관련해 카카오와 사전 공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는 양사의 엔터 비즈니스 협업으로 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카카오엔터와 SM엔터의 합병을 통한 대규모 IPO 가능성도 점쳐졌다. 인수과정에서 하이브, CJ ENM 등 쟁쟁한 경쟁자도 있었기에, 승리에 이르는 과정 또한 극적이었다.

그러나 시세조종 논란으로 그룹이 내홍에 휘말리면서 SM엔터 인수가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법정다툼에서 승리하고 SM엔터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 그러나 그룹 차원의 사업 정비, 경영쇄신, 경영 투명화 과정에서 SM엔터가 '열외'가 될 수도 없는 상황. SM엔터 경영진과 임원들은 이번 감사를 계기로 이전보다 모회사 카카오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와 SM엔터 간의 '냉기류'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서정근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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