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성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구속영장 청구
SM엔터 시세조종 혐의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별건 수사'카카오엔터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관련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도 함께 영장 청구
서정근 기자
검찰이 김성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성수 전 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카카오엔터가 바람픽처스를 고가에 인수해 카카오엔터 법인에 피해를 끼쳤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장과 이준호 부문장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시세조종 관련 당국의 수사와 기소로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 했는데, 관련 수사 과정에서 '별건'으로 불거진 바람픽처스 고가 인수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파교 소재 카카오 사옥 전경 |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지난 29일 배임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 전 의장과 이준호 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내달 1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0년 7월 자본잠식 상태의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이고 이후 200억원증자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엔터 영업사업본부장이던 이 부문장이 아내인 배우 윤정희 씨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전 의장과 공모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하면서 김 전 의장 등의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12월에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을 입건했다. 지난 24일에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을 소환 조사했다.